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며 통산 218홈런을 기록한 거포 밥 호너가 27일(한국시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단기간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인물로 기억된다.
MLB 통산 218홈런…신인왕 출신 거포의 등장
호너는 197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올랐다. 데뷔 첫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10시즌 동안 꾸준히 장타력을 바탕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너의 MLB 통산 성적은 타율 0.277, 218홈런, 685타점이다. 특히 1986년에는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는 물론, 타자로서 ‘한 번 맞으면 끝’이라는 상징성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FA 이슈 속 ‘일본행’…야쿠르트에서 폭발한 3할 타자
호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고액 계약을 둘러싼 분위기 속에서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몸값 상승을 억제하려는 이른바 담합 움직임을 보였고, 호너는 이를 배경으로 일본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1987년 호너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했다. 데뷔 초반부터 화력이 폭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첫 4경기 만에 6홈런을 기록하며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을 즉각 끌어올렸다. 일본에서는 ‘빨간 도깨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강렬한 인기를 누렸고, 93경기만 뛰고도 타율 0.327, 31홈런, 73타점을 남겼다.
이 시기 호너는 일본 리그에서 단순한 용병을 넘어, 스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장타력 자체뿐 아니라 ‘출루 뒤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바꾸는 존재감이 컸다는 점에서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는 데 자주 언급된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부상으로 짧아진 마지막 장
일본에서의 활약을 거친 뒤 호너는 198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다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연합뉴스는 그가 60경기에서 3홈런에 그치며 예전 같은 페이스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호너는 결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전성기의 폭발력’과 ‘커리어의 급격한 전환’이 함께 따라붙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무대 양쪽에서 모두 인상을 남긴 드문 사례로 남았다는 점이 그의 명성을 설명한다.
NCAA 신기록과 명예의 전당…야구 밖에서도 남긴 발자국
호너의 야구 커리어는 프로에서만 주목받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시절 56홈런을 기록해 NCAA(미국 대학스포츠협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그가 단지 ‘운 좋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타자’가 아니라, 애초에 타격 재능이 제도권 야구에서부터 검증된 선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호너는 2006년 창설된 대학야구 명예의 전당 초대 멤버로 등록됐다. 프로 무대에서의 수치뿐 아니라 대학 시절의 업적까지 합쳐져, 그의 야구 인생이 다층적으로 평가받아왔다는 의미다.
호너의 빈자리…야구계는 ‘전설’로 재조명
밥 호너의 별세는 MLB 팬들에게는 ‘신인왕 거포’이자 ‘한 경기 4홈런’의 기억을, 일본 야구 팬들에게는 ‘빨간 도깨비’로 대표되는 짧지만 강렬한 유산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호너가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를 오가며 남긴 임팩트는 국제 야구 교류의 역사 속에서도 의미 있게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에는 호너의 과거 기록과 활약상을 정리한 추모 콘텐츠가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야쿠르트 시절의 흥행과 타격 데이터가 재확인되며, 그의 일본행이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리그의 관심과 흥행 지형’을 바꿾던 사건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