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시장 운영체제 기업 남도마켓이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전통 도매시장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확대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 100억 원을 확보했고,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전국 주요 도매시장과 해외 유통망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D-CAMP, 비에이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H인베 등 5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와 D-CAMP가 후속 투자에 나섰고, 세 곳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투자자 구성이 기존 신뢰와 신규 자금 유입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사의 확장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운영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남도마켓은 ‘ND MARKET’, ‘ND UNCLE’, ‘엉클POS’ 등을 통해 도매시장 주문, 거래, 정산, 매장 운영을 연결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 도매시장은 품목과 거래처가 많고 현장 중심의 거래 관행이 강해 데이터 축적과 업무 표준화가 쉽지 않았다. 남도마켓은 이 지점을 운영체제 형태로 묶어 상인과 구매자가 반복 업무를 줄이고 거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남대문과 동대문 주요 도매시장에서 약 5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3,681억 원, 매출은 224억 원으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0억 원에 도달했다. 회사는 향후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가 현실화하려면 기존 온라인 주문 기반 서비스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와 결제, 정산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투자금은 우선 도매시장 OS 고도화와 동대문 지역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이후 가락시장과 매천시장 등 전국 주요 도매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확장이 추진된다. 특히 엉클POS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까지 연결하면, 시장별로 흩어진 주문과 정산 정보가 하나의 관리 체계로 모일 수 있다.
AI 전환이 다음 경쟁력
남도마켓이 강조한 또 다른 축은 AI 전환, 즉 AX다. 도매시장에서는 주문 확인, 거래처 응대, 정산 검토, 상품 정보 관리처럼 반복성이 높은 업무가 많다. 이 과정에 AI 기능이 들어가면 단순 입력과 확인 업무를 줄이고,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 변화나 운영 리스크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도매시장 디지털 전환은 기술 도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인들이 실제 영업 흐름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별 거래 관행과 품목 특성도 반영돼야 한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개인정보와 거래 정보 보호, 시스템 장애 대응, 정산 정확성에 대한 신뢰도 함께 요구된다. 남도마켓의 확장 과정에서 현장 적응력과 안정성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 대상이다. 회사는 20여 개국 수출 네트워크와 4개국 이상에서 활용 중인 솔루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 유통 환경에 맞춘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매 유통은 국가마다 물류, 결제, 상권 구조가 달라 단일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기능을 어떻게 현지화하느냐가 해외 확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남도마켓은 실거래와 정산 데이터를 활용한 긴급생산자금 지원 서비스도 이어갈 계획이다. 거래 데이터가 금융 서비스와 연결되면 도매상과 소공인이 필요한 운영 자금을 더 빠르게 조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유치가 아니라 도매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 매장 운영,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려는 전략의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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