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0.67%, 9년 반 만에 최고치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경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은행권 대출 연체율 0.67%, 9년 반 만에 최고치...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계와 기업 대출에서 모두 연체가 늘면서,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이 금융권 건전성 지표에 다시 뚜렷하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67%로 집계됐다. 전월 말 0.61%보다 0.06%포인트 높고, 1년 전 같은 달 0.64%와 비교해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1월 0.69% 이후 약 9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신규 연체 늘고 정리 규모는 줄어

5월 중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3조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 원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상각이나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1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 원 줄었다. 신규 부실은 늘고 정리 속도는 다소 늦어지면서 전체 연체율이 높아진 셈이다.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0.14%보다는 낮지만, 최근 연체율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연체율은 코로나19 이후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금리와 경기 여건이 바뀌며 점진적으로 높아져 왔다.

가계와 기업 대출 연체가 함께 늘어나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가계와 기업 부문에서 연체율이 동시에 높아진 흐름을 보여줍니다.

기업대출 연체율 0.84%, 중소기업 부담 커져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5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높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까지 올라섰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1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높아졌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84%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되고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업종을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도 신용대출 중심으로 상승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0.47%보다는 낮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주요 항목에서 모두 상승세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보다 무담보·고금리 성격이 강한 대출에서 연체율이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가계의 소득 흐름이 둔화되거나 생활비 부담이 커질 경우 이 부문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은행 건전성 관리와 대손충당금 확대를 상징하는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요구하는 맥락을 보여줍니다.

금융당국, 손실흡수능력 강화 주문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대출 증가와 금리 여건 변화가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기업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이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를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당국은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매각하고, 충분한 자본과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연체율 자체가 아직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뜻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와 취약 차주 집중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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