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 외국인 선발진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나머지 한 축인 토머스 해치의 안정 여부가 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해치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퀄리티스타트는 아직 없고,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빠른 공의 구위는 있지만 타자를 압도할 결정구와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다.
빠른 공만으로는 부족한 선발 경쟁력
이숭용 SSG 감독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해치의 볼 배합 개선을 언급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특별히 부담을 주기보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했고, 포수와 전력 분석팀이 함께 경기 운영 방향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해치의 강점은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버티려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변화구와 카운트 싸움이 함께 필요하다. 이 감독은 커브와 체인지업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해치가 자신 있게 사용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짚었다.

아빌라 호투가 만든 내부 자극
SSG는 최근 페드로 아빌라가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며 외국인 선발진의 희망을 봤다. 아빌라가 강속구를 앞세워 곧바로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해치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안정은 SSG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 뛰어들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한 명만 좋은 흐름을 가져가서는 불펜 부담이 커지고 연패를 끊는 힘도 떨어진다. 해치가 구종 선택 폭을 넓히고 타자와 빠르게 승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후반기 SSG의 과제는 팀 단위 개선
이 감독은 선수단이 경기 후에도 보충 훈련을 이어가며 볼 배합과 섀도 피칭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자주 대화하고, 감독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SG가 처한 현실은 단순히 한 투수의 부진을 넘어선다. 리그 하위권에 머무는 동안 선발진의 기복, 경기 후반 운영, 선수들의 세부 준비가 모두 과제로 드러났다. 해치의 반등은 그중 가장 눈에 잘 띄는 지표이지만, 실제 변화는 팀 전체의 준비 방식에서 나와야 한다.

해치가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 적극적으로 섞고 빠른 승부를 가져간다면, 빠른 공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 SSG가 후반기 흐름을 바꾸려면 아빌라의 첫 승을 일회성 호재로 끝내지 않고, 해치까지 안정권에 올려 외국인 선발진을 다시 세우는 것이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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