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불펜의 마지막 퍼즐을 다시 맞추고 있다. 전반기 막판 기존 마무리 카드가 흔들리며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한 KIA는 이제 한 명의 붙박이 마무리로 갈지, 상황별 운용을 유지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범호 KIA 감독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운용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SSG전 이후 한 명을 정해 갈지, 경기 상황에 맞춰 나눠 맡길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해영과 곽도규가 앞선 후보
현재 고정 마무리 후보로 가장 앞에 거론되는 이름은 정해영과 곽도규다. 이 감독은 정해영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고, 곽도규에 대해서는 우타자 상대에서 조금 더 안정감을 보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다시 뒷문을 고정하려 할 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KIA가 이런 고민에 들어간 배경에는 전반기 막판 불펜 흐름이 있다. 올 시즌 초에는 성영탁이 정해영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성영탁은 33경기에서 2승 1패 1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초반 흔들리던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6월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kt wiz전에서는 9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5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가 됐고, SSG전에서도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무승부로 이어졌다. 이후 KIA는 성영탁을 붙박이 마무리에서 내리고 정해영, 곽도규, 조상우 등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조상우 활용법도 변수
조상우 역시 마무리 후보군에서 빠질 수 없는 투수다. 올 시즌 41경기에서 4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다만 이 감독은 조상우의 공이 횡으로 휘는 성향이 있어 장타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무리를 한 명으로 고정하면 장점은 분명하다. 선수의 역할이 선명해지고, 8회와 9회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도 정리된다. 야수와 선발투수 입장에서도 경기 후반 계산이 쉬워진다. 반대로 특정 투수가 흔들릴 때 대안 전환이 늦어질 수 있고, 상대 타순에 따른 유연성은 줄어든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반대의 장단점을 갖는다. 좌우 타자, 상대 중심 타선, 투수 컨디션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카드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매 경기 마지막 투수가 달라지면 선수 개인의 루틴과 심리적 안정감이 흔들릴 수 있고, 벤치의 판단 부담도 커진다.

KIA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불펜 안정은 핵심 변수다. 선발진이 리드를 넘겨줘도 9회를 닫지 못하면 승수 관리가 어려워진다. 정해영의 회복세, 곽도규의 우타자 상대 경쟁력, 조상우의 활용 위치가 맞물려야 KIA는 다시 명확한 승리 방정식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선택은 단순히 누가 9회를 던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기 흔들림을 겪은 불펜 전체의 역할을 다시 배치하는 일이다. KIA가 고정 마무리로 안정감을 택할지, 상황별 운용으로 탄력성을 유지할지에 따라 후반기 경기 운영의 색깔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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