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영국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큰 반응을 얻은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2026년 비기스트 앨범 톱40’에서 ‘아리랑’은 20위에 올랐다. 실물 음반,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을 합산한 순위라는 점에서 단일 팬덤 화력뿐 아니라 지속적인 청취 기반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순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발매된 신보 중 차트에 진입한 팀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BTS는 드레이크, 해리 스타일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세계적 팝스타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리랑’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오아시스와 퀸의 대표 앨범 등 장기 소비가 이어지는 작품들과 같은 표 안에 놓이며 K팝 앨범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17주 연속 차트인, 영국 시장에서 이어진 체류력
‘아리랑’은 발매 첫 주 영국 오피셜 앨범 톱100 정상에 오른 뒤 장기간 순위를 유지했다. 최신 차트에서도 35위를 기록하며 17주 연속 차트인을 이어갔다. 오피셜 앨범 스트리밍, 바이닐 앨범, 앨범 세일즈, 피지컬 앨범 등 여러 세부 차트에 고르게 이름을 올린 점도 의미가 있다. 음반 구매와 스트리밍, 팬 수집 수요가 동시에 작동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SWIM’도 피지컬 싱글 차트에 다시 진입했다. 앨범 단위 소비가 강한 팀이면서도 개별 곡의 재소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차트 체류 기간을 늘리는 요인이다. 오피셜 차트는 ‘아리랑’을 올해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K팝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투어 효과와 스트리밍 성과가 맞물렸다
최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공연 이후 앨범 순위가 다시 상승한 점도 주목된다. 대형 공연은 팬덤 결집뿐 아니라 현지 미디어 노출, 신규 청취자 유입, 기존 팬의 재구매를 동시에 일으킨다. 실제로 ‘아리랑’은 직전 차트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월드투어의 파급력을 보여줬다.
스포티파이에서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은 ‘위클리 톱 앨범 글로벌’에서 최근 5주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올해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SWIM’, ‘Body to Body’, ‘2.0’, ‘Hooligan’, ‘Come Over’ 등 수록곡이 함께 차트에 진입한 점은 앨범 전체가 소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두 곡 중심의 단기 흥행과는 다른 양상이다.
새롭게 공개된 ‘NORMAL’ 한국어 버전도 여러 국가와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정상에 오르며 추가 동력을 만들었다. 한국어 버전이 글로벌 팬에게 호응을 얻었다는 점은 BTS 음악의 언어 장벽이 이미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K팝의 세계 시장 확장이 단순한 번역 전략보다 아티스트 브랜드와 팬 커뮤니티의 지속성에 기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투어 마무리 뒤 미국 무대로
BTS는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공연으로 유럽 투어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으로 이동한다. 이어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월드컵 결승전은 음악 팬을 넘어 전 세계 일반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대형 이벤트다.
이번 영국 상반기 톱20 진입은 BTS가 여전히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의 중심부에서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음반 판매, 스트리밍, 투어, 대형 스포츠 이벤트 무대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아리랑’의 수명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K팝 앨범이 영국 주류 차트에서 장기간 소비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이후 한국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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