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휴대전화 브랜드 Vertu가 6880달러부터 시작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Alphafold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경쟁에 다른 방식으로 뛰어들었다. 일반 제조사들이 카메라, 칩 성능, 얇은 두께를 강조하는 사이 Vertu는 최고경영자와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해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핵심 판매 포인트로 내세웠다.
Alphafold의 중심에는 사전 탑재된 Hermes Agent가 있다. 이 에이전트는 파일 분석, 앱 간 작업 자동화, 대화 기억, 필요 시 인간 컨시어지 연결을 지원한다는 설명을 받는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비서가 아니라 일정, 문서, 메시지, 이동 계획을 묶어 처리하는 실행형 도구라는 점이 Vertu의 주장이다.
고급 소재보다 중요한 것은 AI의 실행력
제품 자체는 명확히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다. 송아지 가죽 마감, 티타늄 포인트, 장신구 상자에 가까운 패키징은 일반 폴더블폰과 다른 소유 경험을 강조한다. 다만 원문 테스트에 따르면 기기 구조와 일부 소프트웨어 식별 정보에서는 ZTE Nubia Fold와의 유사성이 확인됐고, Vertu도 하드웨어 플랫폼과 생산 엔지니어링에 공급망 파트너십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Alphafold의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Hermes Agent가 실제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느냐다. 테스트에서는 공항 이동 전 연락처에 지각 메시지를 보내고, 방해 금지 모드를 켜고, 길 안내와 리마인더를 설정하는 복합 요청이 주어졌다. Hermes는 여러 작업을 곧바로 실행했지만, 리마인더 시간을 잘못 잡는 등 정확성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삼성 Galaxy Z Fold 7에서 실행한 Gemini는 반대로 더 많은 확인 질문을 던졌다. 어느 공항으로 갈지, 어떤 리마인더 앱을 쓸지 사용자의 선택을 요구했고, 그 결과 최종 일정은 더 정확했다. 이 비교는 현재 AI 에이전트가 마주한 핵심 딜레마를 드러낸다. 많이 실행하는 AI가 더 유능해 보일 수 있지만, 업무 도구에서는 정확한 확인 절차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문서 분석은 가능성, 일정 관리는 불안정
업무 문서 처리에서는 Hermes가 강점을 보인 대목도 있었다. 로컬 파일과 스프레드시트를 분석하고 분기 실적을 요약하는 작업에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며칠 뒤 같은 대화에서 이전에 공유된 문서를 다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반면 Gemini는 처음에는 파일 업로드가 필요했지만 이후 대화 맥락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출장 계획처럼 조건이 열린 요청에서도 차이가 컸다. Hermes는 적절한 항공편이 없다는 판단 뒤 컨시어지 연결을 제안했지만, 일정 날짜를 잘못 넣어 흐름이 끊겼다. Gemini는 직접 실행성은 낮았으나 대체 이동 방안을 계속 제시했다. Vertu가 내세운 인간 컨시어지 연결은 차별점이지만, 동시에 AI만으로 완결되는 업무 자동화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사실도 보여준다.
프리미엄 AI폰의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신뢰
Vertu는 법률 조언, 투자 인사이트, 기업 데이터 접근 등 전문직 고객을 겨냥한 여러 AI 기능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 기능은 참고 자료나 초안 도구로는 쓸 수 있어도 법률, 금융, 경영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검증이 필요하다. 고가 기기일수록 사용자는 화려한 답변보다 오류 가능성을 낮추는 구조와 책임 있는 확인 절차를 요구하게 된다.

Alphafold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이다. 동시에 지금의 AI 에이전트가 아직은 야심적인 보조 도구에 가깝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 Vertu의 승부수는 더 비싼 소재가 아니라, 사용자가 일정과 문서를 맡겨도 된다고 느낄 만큼 Hermes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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