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참다랑어 급증했지만 쿼터에 막힌 어민들…기후 변화가 바꾼 어장

2026년 7월 17일 금요일, '생활·건강'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동해 참다랑어 급증했지만 쿼터에 막힌 어민들…기후 변화가 바꾼 어장...

동해안에서 참다랑어가 잇따라 잡히고 있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수온 상승으로 과거에는 보기 드물던 대형 참다랑어가 정치망에 들어오는 일이 늘었지만, 국제 어획 쿼터에 막혀 판매하지 못하거나 방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 속초 해수욕장과 인근 해변에서 참다랑어 사체가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어업인의 그물에 혼획됐다가 할당량 초과 문제로 처리된 개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다랑어는 고가 어종이지만, 쿼터가 소진된 뒤에는 위판장에 내놓을 수 없어 어민에게 부담이 된다.

수온 상승이 바꾼 동해 어장

참다랑어는 과거 국내 연안에서 흔하게 잡히는 어종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동해안에도 어군이 몰리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2016~2020년 15.7t에서 2021~2025년 252.1t으로 크게 늘었다. 5년 단위 비교로 보면 증가 폭이 매우 가파르다.

어민들이 참다랑어를 직접 겨냥해 조업하는 경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망처럼 바다에 고정된 그물에는 이동하던 어군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 이때 대형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걸리면 어민은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그물을 찢어 방류하거나 사체를 처리해야 한다. 그물 수리와 작업 인력 부담도 뒤따른다.

동해안 어장에서 참다랑어가 혼획되는 상황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 참다랑어가 몰리지만 쿼터 때문에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올해 강원도에 배정된 참다랑어 쿼터는 추가 배정을 거쳐 449t까지 늘었지만 이미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에서도 하루 만에 연간 쿼터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잡힌 사례가 언급됐다. 현장 어획 속도가 제도 설계 당시의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여 년 전 실적 기준의 한계

참다랑어 어획량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국가별로 정한 한도 안에서 관리된다. 남획을 막기 위한 국제 규제라는 점에서 필요성은 분명하다. 문제는 현재의 기본 쿼터가 2002~2004년 어획 실적을 토대로 정해졌다는 데 있다. 당시 한국 연안에서 참다랑어가 많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배정량은 일본보다 크게 적다.

이 구조는 기후 변화로 어장이 이동하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낳는다. 어민들은 실제 바다에서 참다랑어를 마주하는 빈도가 늘었지만, 제도는 과거 어획 실적을 기준으로 유지된다. 국제 협상에서 쿼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비슷한 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참다랑어 국제 어획 쿼터와 수산물 유통 문제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국제 쿼터 제도와 현장 어획량 변화 사이의 간극을 나타냅니다.

유통과 품질 관리도 과제다. 참다랑어는 잡은 직후 방혈과 내장 제거 등 처리가 중요하다. 전문 설비와 기술이 부족하면 품질이 빠르게 떨어지고, 한꺼번에 물량이 몰릴 경우 가격도 급락할 수 있다. 쿼터가 남아 있더라도 안정적인 판로와 냉장·가공 체계가 없으면 어민 소득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이번 논란은 기후 변화가 식탁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바다의 어종 분포가 바뀌면 어획 규정, 유통망, 지역별 수산 정책도 함께 조정돼야 한다. 남획 방지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변화한 어장 현실을 반영하는 세밀한 쿼터 협상과 현장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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