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연안 수온이 지난해보다 높게 관측되면서 여름철 양식장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해 양식장 어류 질병 예찰과 현장 예방 진료를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제주 연안 표층 수온이 지난해보다 1.3도 높게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육상 양식장을 대상으로 사육관리 점검, 질병 예방 지도, 이동진료를 강화하고 있다.
서부지역 양식장 중심 현장 점검 확대
연구원은 고수온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을 넓히고 있다. 양식장을 직접 찾아 어류 상태를 살피고, 필요하면 현장에서 질병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부지역 일부 양식장은 염지하수가 부족해 사육수온 조절이 쉽지 않다. 여름철 고수온과 저층 냉수대 영향이 겹치면 하루 중 수온 편차가 커질 수 있어 사육 어류가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원은 양식어가에 사육수온을 수시로 확인하고 먹이 공급량도 상황에 맞게 조절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수온기에는 과도한 급이가 수질 악화와 질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이동진료와 실시간 수온 정보 제공
현장 이동진료를 원하는 양식어가는 해양수산연구원에 신청할 수 있다. 연구원은 도내 연안과 양식장의 실시간 수온 관측 정보도 제공해 어가가 사전에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기 예찰 체계도 함께 운영된다. 제주도는 도내 양식장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공수산질병관리사와 함께 수산생물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병행한다. 지역별로 수온, 사육 환경, 질병 발생 양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응은 단기 폭염 대책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고수온 발생 시점이 빨라지고 지속 기간이 길어지는 흐름 속에서, 양식업의 생산 안정성과 지역 수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예방 체계로 볼 수 있다.

초기 대응이 피해 규모 가른다
고수온 피해는 어류 폐사뿐 아니라 성장 저하, 질병 확산,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가 확인된 뒤 대응하면 회복 비용이 커지는 만큼, 수온 상승 초기부터 현장 진단과 사육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고수온이 갈수록 빨라지고 길어지는 만큼 신속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예찰과 이동진료 확대가 실제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올여름 제주 양식업의 주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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