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롯데를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발진 공백 속에서 중책을 맡은 양창섭은 5이닝을 버티며 시즌 8승째를 올렸고, 타선과 수비도 필요한 순간마다 힘을 보탰다.
삼성은 16일 대구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4-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연승을 기록하며 52승 2무 32패, 승률 0.619를 만들었다. 같은 날 LG가 KT에 3-4로 패하면서 삼성은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양창섭, 후반기 첫 임무를 버텼다
박진만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후라도의 빈자리에 양창섭을 내세웠다. 후반기 첫 경기라는 부담이 큰 자리였지만 양창섭은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흐름도 이어갔다.
개인 기록도 새로 썼다. 양창섭은 2018년 신인 시절 세운 한 시즌 최다승 7승을 넘어섰다. 시즌 중반을 갓 지난 시점에서 이미 개인 최고 승수에 도달한 만큼, 후반기 삼성 선발진 운용에서도 그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양창섭은 1회초 롯데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이후에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성 야수들의 수비가 흔들림을 막았다. 특히 3회초와 5회초에는 도루 능력이 뛰어난 황성빈을 홈에서 잡아내며 실점을 차단했다.
수비와 타선이 만든 승리 공식
삼성 타선은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회말 디아즈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고, 3회말에는 류지혁이 역전 점수를 냈다. 6회말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8회말 김영웅이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영웅의 홈런도 의미가 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하위 타선과 젊은 타자들이 장타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후반기 삼성 공격에 긍정적인 신호다.
삼성은 팀 타율 상위권에 오른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를 동시에 앞세우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가 완벽하게 압도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수비가 위기를 줄이고 타선이 필요한 점수를 만든 덕분에 선두 팀다운 운영이 가능했다.

선두 경쟁은 더 촘촘해진다
후반기 첫 경기 승리는 삼성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에이스 부상이라는 변수를 안고도 선두를 지켰고, 대체 선발 성격으로 나선 양창섭이 최소 5이닝을 책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양창섭도 후반기에는 최소 5이닝을 맡는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른 경기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14-5로 꺾었고, NC는 두산을 5-2로 이겼다. SSG는 KIA를 4-0으로 제압했다. 특히 SSG 최정은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의 선두 수성은 아직 긴 레이스의 한 장면이다. 하지만 후반기 출발점에서 대체 선발, 수비 집중력, 타선의 응집력이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은 작지 않다. 선발진 변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앞으로 삼성의 1위 경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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