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의 최정이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최정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이미 KBO 개인 통산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이번 기록으로 장타 생산력의 꾸준함까지 다시 증명했다.
기록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순간에 나왔다. SSG가 0-1로 뒤진 5회말 1사 1루, 최정은 KIA 선발 애덤 올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친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고, 비거리는 130m로 기록됐다. 시즌 20호 홈런이자 역전 투런포였다.
11년 연속 20홈런, KBO 첫 이정표
최정은 2016년부터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해 왔다. 한두 시즌 반짝 장타를 몰아치는 것과 달리, 10년 넘게 같은 기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의 무게는 크다. 부상, 체력 저하, 리그 환경 변화, 투수들의 견제 속에서도 장타력을 유지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이날 홈런으로 최정의 개인 통산 홈런은 537개가 됐다. KBO리그에서 통산 500홈런을 넘어선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지난 5월에는 프로야구 최초 21시즌 연속 10홈런 기록도 세웠다. 한 시즌 안에 두 개의 장기 누적 기록을 추가하며,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장수 거포로서 위치를 더 굳혔다.

경기 결과도 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최정은 이날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고, SSG는 KIA를 6-0으로 꺾었다. 개인 기록이 팀 승리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후반기 출발이었다.
나이와 싸우는 거포의 집중력
최정은 경기 뒤 구단을 통해 후반기 첫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해 후련하다고 밝혔다. 그는 21시즌 연속 10홈런 기록을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해 왔지만, 이번 11시즌 연속 20홈런도 그에 못지않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 문제로 예전처럼 많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고, 후회하지 않도록 집중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39세 베테랑 타자가 장타 기록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기술뿐 아니라 몸 관리와 타석 집중력이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정의 기록은 KBO 타자들에게 장기적인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일 시즌 홈런왕 경쟁과 달리 연속 시즌 기록은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과 출전 기회를 동시에 요구한다. 팀 내 역할, 타순, 상대 투수의 분석, 부상 관리가 모두 맞물려야 한다.
SSG 입장에서도 최정의 장타력은 여전히 중요한 전력이다. 베테랑의 한 방은 경기 흐름을 바꾸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꾸준함의 기준을 제시한다. 최정이 앞으로 얼마나 더 홈런 기록을 늘릴지는 올 시즌 KBO 후반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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