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이 미국의 25% 관세 부과 방침에 맞서 보복 관세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통상 갈등이 관세 대응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무역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16일 현지 매체 폴랴지상파울루 보도 이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일방적 조처에 정당성이 없다며 상호주의법에 따른 보복 관세 및 제재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 품목과 관세율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미국 301조 관세에 맞대응
미국은 전날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브라질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디지털 상거래, 관세, 지식재산권, 에탄올 시장 접근권 등에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15년 동안 미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4천245억달러 규모의 누적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며, 미국의 제재가 다자간 무역 규칙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브라질은 또 지난해 자국으로 들어온 미국산 수입품의 상당수가 무관세였고 평균 관세율도 낮은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불공정 관행을 이유로 내세운 논리가 실제 양국 교역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보복 품목 선정이 다음 변수
브라질의 대응은 아직 절차 착수 단계다. 실제로 어떤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지, 관세율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맞출지, 비관세 제재를 병행할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대상 품목에 따라 미국 기업과 브라질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 양국 기업의 공급망에도 부담이 생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농산물·에너지·공산품 등 여러 부문에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면 수입 비용과 가격 전가 문제가 함께 불거질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 핵심 경제 권리를 지키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 등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혀, 특정 국가에 치우친 무역 구조를 줄이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다자 무역 질서에도 파장
이번 갈등은 단순한 양국 관세 분쟁을 넘어 글로벌 통상 질서의 긴장을 보여준다. 미국이 자국 법률을 근거로 상대국의 산업·디지털 정책을 문제 삼고, 브라질이 상호주의 원칙으로 맞대응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강경 대응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 메시지를 낼 수 있다. 다만 보복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면 수입 비용 상승, 외교적 긴장, 기업 불확실성이라는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된다.
양측이 협상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관세 대상과 시행 시점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조정될 수도 있지만, 서로의 명분이 뚜렷한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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