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니크 신네르가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다시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신네르는 13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3-1로 꺾었다. 세트스코어는 6-7, 7-6, 6-3, 6-4였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흐름을 되찾아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 우승으로 신네르는 윔블던 149년 역사상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로드 레이버, 비에른 보리, 존 매켄로, 보리스 베커, 피트 샘프러스, 로저 페더러, 노바크 조코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 대회사를 장식한 이름들과 같은 기록표에 올랐다.
결승에서 드러난 회복력
신네르의 우승은 출발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겨우 살아남았다. 한 달 전 프랑스오픈에서는 폭염 속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윔블던에서도 더운 날씨에 약하다는 우려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2회전부터 준결승까지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줬지만 이후 서브 게임을 지키며 주도권을 회복했다. 챔피언십포인트에서는 포핸드 위너로 경기를 끝냈고, 평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던 그는 잔디 코트에 누워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승리는 기록 면에서도 특별하다. 신네르는 1회전을 5세트 끝에 통과하고도 윔블던 우승까지 간 48년 만의 선수가 됐다. 4대 메이저 전체로 넓혀도 2011년 프랑스오픈의 라파엘 나달 이후 보기 드문 사례다. 초반 위기를 넘긴 뒤 경기력을 끌어올린 과정이 우승의 핵심이었다.
메이저 5승과 남은 과제
신네르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호주오픈 2회, US오픈 1회, 윔블던 2회 우승을 기록하면서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 모두 강한 면모를 증명했다. 아직 프랑스오픈 우승은 없지만, 이번 회복력은 클레이코트에서의 다음 도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상대였던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윔블던 결승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네르에게는 이날까지 10연패를 당했다. 결승 패배에도 다음 세계랭킹에서 2위로 오를 예정이어서 남자 테니스 상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네르는 경기 뒤 프랑스오픈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라 뜻깊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 역시 힘든 시기를 지나 다시 정상에 오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술과 체력뿐 아니라 악조건을 견디는 심리적 회복력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윔블던 2연패는 신네르가 단기 강자가 아니라 시대를 대표할 선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관심은 그가 프랑스오픈까지 정복해 전 코트 메이저 챔피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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