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체중과 비만이 담낭암 위험을 뚜렷하게 높인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양대 의대 외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발표한 메타분석 논문에서 체질량지수와 담낭암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실린 관찰연구 25편을 종합해 정상 체중, 저체중, 과체중, 비만 상태에서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비만군 위험 69% 상승
분석 결과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군보다 담낭암 위험이 19% 높았다. 비만군에서는 위험 증가 폭이 더 커져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대 사회의 생활환경 변화가 비만 관련 암 위험을 키우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지방 음식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낭암은 이 작은 기관에 생기는 암으로, 복통이나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만이 담낭암 위험을 높이는 배경으로 만성 염증, 호르몬 변화, 담석 형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방조직은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염증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처럼 작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담낭 운동성이 떨어지면 담석과 만성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여성에서 더 큰 위험 증가
특히 여성에게서 위험 증가가 더 뚜렷했다. 과체중 여성의 담낭암 위험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28% 높았고, 비만 여성은 77%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봤다.
비만할수록 에스트로겐 노출이 늘어나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를 높이고 담낭 운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가 담석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담낭암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저체중군에서도 담낭암 위험이 정상 체중군보다 5~13%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다만 과체중이나 비만처럼 통계적 유의성이 충분히 확보된 결과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체중 이상 자체가 담낭암 위험과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와 조기 점검의 의미
이번 연구는 특정 개인의 암 발생을 단정하는 결과가 아니라 여러 관찰연구를 종합한 위험도 분석이다. 그러나 비만이 대사질환뿐 아니라 일부 암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체중 조절,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활동은 담낭 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복통, 소화 불편, 황달 등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담석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담낭암은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예후 차이가 큰 만큼,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일수록 몸의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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