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앱 시장의 성장 동력이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 매출 상위 100개 앱 중 40개 이상이 소비자 지향형 AI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AI 탑재 앱의 거래액 성장률은 다른 상위권 앱 대비 4배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권에서 AI가 ‘기본값’으로
애플이 인용한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어낼리시스그룹의 연구 보고서는 “AI 탑재가 단순한 부가 기능을 넘어 매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고서는 AI 기능을 갖춘 앱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체류와 구매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운동 루틴을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제안해주는 ‘스마트짐’, 회의 내용에 대해 실시간 번역과 요약을 지원하는 ‘카피’ 등이 언급됐다. 이런 앱들은 사용자의 입력과 맥락을 바탕으로 결과를 생성하거나 정리해 주는 형태로, 기존의 단순 기능형 앱보다 반복 사용 빈도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액 총량은 역대 최고…한국 시장의 ‘2위 카테고리’가 눈에 띄어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한 전 세계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 1조4천370억 달러(약 2천20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의 5천130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6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국가별 소비 성향에서는 특히 한국의 차별점이 부각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앱을 통한 결제액이 가장 높은 분야는 쇼핑이었지만, 2위는 ‘음식 배달·픽업’이었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 다수 국가에서는 두 번째로 결제액이 높은 분야가 ‘여행’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구체적으로 애플 기기를 통한 한국의 분야별 거래액은 쇼핑 125억 달러, 음식 배달·픽업 43억 달러, 여행 30억 달러 순으로 제시됐다. 즉, 결제 상위 카테고리 구조가 다른 지역과 다르게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
애플은 수수료 구조 논란을 ‘정의’로 반박
이번 분석에는 앱스토어 수익 구조와 관련한 설명도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 거래액 가운데 90%는 애플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실물 상품의 거래 금액이나 개발자가 직접 유치한 앱 내 광고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매기지 않지만, 디지털 재화·서비스에는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기준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인앱 결제 수수료 체계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설명을 전면에 내세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AI 탑재 앱이 늘어나는 흐름과 동시에, 플랫폼 수수료 정책이 ‘어떤 서비스가 더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AI 기능은 앱의 경쟁력…이용자·개발자 모두에 변수
AI 탑재 앱의 매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떤 AI를, 어떤 사용자 여정에’ 붙일지가 성패를 좌우하는 과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가 든 것처럼 번역·요약, 개인화된 추천, 생산성 향상과 같은 기능은 결제 전환과 직결될 수 있다.
다만 AI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장기 유지되는지, 비용 구조(모델 사용료·연산 인프라·데이터 처리)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별도의 관찰이 필요하다. 애플이 수수료 논란을 설명하며 “대부분 거래는 수수료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가운데, AI 기능이 디지털 재화·서비스 범주에 어떤 식으로 포함되는지도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당장 업계에서는 매출 상위권에서 AI 탑재 앱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는지, 그리고 그 성장률 격차(4배)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별 결제 카테고리의 차이가 어떤 기술 경험(예: AI 기반 추천, 주문 최적화, 개인화된 여행/식사 계획)과 맞물려 나타나는지도 후속 데이터가 필요하다.
향후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AI는 ‘선택 옵션’이 아니라 ‘경쟁 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애플의 플랫폼 정책(인앱 결제, 수수료 산정)과 개발자의 AI 도입 전략이 함께 맞물리며, 앱 시장의 판도는 더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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