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해 배럴당 90달러에 가까워졌다. 폭염과 가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도 겹치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은 배럴당 88.9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83.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6거래일, 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란 협상 교착이 유가 자극
최근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전망이 어두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통항 불확실성이 커지면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험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낮아진 데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먹거리 가격과 기저효과도 부담
폭염과 가뭄으로 단감, 벼, 콩, 배, 고추 등의 생육 피해가 발생했고 축산과 양식업에서도 폐사가 이어졌다. 농축수산물 공급이 줄면 추석을 앞둔 먹거리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통신요금 한시 인하로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도 올해 8월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높일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공식품과 일부 전자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도 부담이다.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으면 상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상한은 국제유가가 70달러대였던 6월 말 기준으로 설정됐다.

비축과 할인 지원으로 대응
정부는 원유 도입과 비축 여력을 확보하고 농축수산물 피해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추석 성수기까지 주요 품목에 최대 50% 할인 지원도 추진한다.
유가와 날씨, 기저효과가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8월 수치만으로 장기 물가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생활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공급 안정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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