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장 초반 큰 폭으로 올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흐름이 국내 시장으로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 반도체주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5%, SK하이닉스 7∼8%대 상승
오전 9시 1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19% 오른 26만8750원에 거래됐다. 4.70% 상승한 26만7500원으로 출발한 뒤 완만하게 오름폭을 확대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강세는 코스피 지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7.45% 오른 161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상승률이 8%대로 높아졌다. 5.19% 오른 158만2000원으로 개장한 뒤 매수세가 이어졌다. 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미국 시장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렸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26%, 0.54%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뛰어 기술주 전반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 자극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각각 20% 가까이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메모리와 연산 반도체 수요 전망도 함께 개선됐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2% 상승했고,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1%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국내 시장 개장 전 형성된 이런 가격 신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한 출발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수급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53억원, 기관은 19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1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유입된 점이 특징이다.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 집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4억원, 159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435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다만 장 초반 급등은 하루 전체 흐름을 보장하지 않는다. 미국 기술주의 변동, 환율, 외국인 선물 수급과 차익 실현 물량에 따라 장중 상승 폭이 달라질 수 있다. AI 투자 기대가 실제 반도체 주문과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장기 주가의 핵심 변수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AI 설비투자 기대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가격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투자자는 단기 상승률뿐 아니라 메모리 가격, 고객사의 자본지출 계획, 기업별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급등으로 반도체 업종은 다시 국내 증시의 중심에 섰다. 향후 상승세의 지속 여부는 해외 반도체주의 흐름과 외국인 매수세, AI 인프라 투자의 실제 성장 속도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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