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을 기반으로 한 유럽 테크 라이브 미디어 European Technology Network(ETN)가 16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주 5일 생방송 체제로 확장한다. 지난해 10월 루크 나이트와 로난 체임버스가 시작한 이 방송은 유럽 기술 업계의 주요 뉴스와 창업자 인터뷰를 실시간으로 다루며 X와 유튜브에서 누적 5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에는 파워하우스 캐피털, 악셀 슈프링어, 래드바이블, 오픈AI와 딥마인드 출신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ETN은 자금을 바탕으로 런던 킹스크로스의 대형 스튜디오로 이전하고, 현재 8명 수준인 팀을 확장하며 뉴스레터도 시작할 계획이다. 방송은 영국 시간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주요 이슈를 짚고, 이후 2시간 동안 게스트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TN이 빠르게 주목받은 배경에는 유럽 기술 생태계의 변화가 있다. 원문에 따르면 런던 스타트업들은 올해 들어 147억달러를 조달했고, Wayve, ElevenLabs, Isomorphic Labs 등 대형 투자 사례도 잇따랐다. 체임버스는 기존 영국 미디어 생태계가 기술 업계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보고, ETN이 그 공백을 채우는 무대가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홍보 무대가 된 라이브 방송
ETN은 이미 유럽 스타트업들이 제품, 투자, 채용 소식을 알리는 주요 방문지가 되고 있다. 방송에는 Synthesia 창업자, Legora 최고재무책임자, Granola 창업자, 영국 첫 AI 장관으로 소개된 카니슈카 나라얀 등이 출연했다. 미국 투자자들도 런던 방문 일정에 맞춰 방송을 찾고 있으며, ETN은 매주 약 70건의 출연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창업자는 기존 주 2회 방송에서 2시간 안에 12건의 인터뷰를 소화하려 했지만 수요가 커지면서 형식을 바꿀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토론, 원탁회의, 투자 발표 형식의 코너도 검토한다. 이는 단순 뉴스 전달을 넘어 창업자, 투자자, 정책 담당자가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ETN의 사업 모델은 일반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광고 수익에 기반한다. 이미 예측시장 폴리마켓, 블록체인 기업 Base, AI 오디오 기업 ElevenLabs 등이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AI와 벤처투자 담론에 관심이 몰리는 만큼, 광고주 입장에서도 집중도 높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통 미디어와 경쟁보다 보완
나이트와 체임버스는 자신들을 전통적인 의미의 기자라기보다 기술 업계 내부에서 변화의 이유를 묻는 진행자로 본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존 언론을 대체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ETN은 전통 미디어의 보도를 바탕으로 주요 뉴스를 고르고, 그 이슈를 창업자와 투자자 대화로 확장하는 방식에 가깝다.
유럽은 40개가 넘는 국가와 다양한 언어권으로 구성돼 있어 단일한 기술 시장으로 묶기 어렵다. ETN은 런던에서 방송하지만 유럽 전역의 창업자와 행사를 연결하려 하고, 아테네와 파리의 AI 행사에서도 현장 방송을 진행했다. 지역별 문화와 기술 인재가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국 중심 테크 담론과 다른 차별점이 될 수 있다.

이번 확장은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본뿐 아니라 자신을 설명할 미디어 인프라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 유치와 기업 성장 사례가 늘어날수록 시장은 더 빠른 해설과 공개 토론을 요구한다. ETN의 주 5일 전환은 그 수요를 겨냥한 실험이며, 성공 여부는 영향력 있는 게스트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광고 의존 속에서도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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