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한 동에 최대 6명…나고야 친환경 선수촌 첫 시험대

2026년 9월 11일 금요일, '스포츠'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컨테이너 한 동에 최대 6명…나고야 친환경 선수촌 첫 시험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존의 대규모 아파트형 선수촌 대신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를 나눠 쓰는 새로운 운영 방식을 택했다. 조직위원회는 비용을 줄이고 대회 뒤 남는 시설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좁은 생활공간과 공용 화장실, 폭우 대피 문제가 드러나면서 친환경 구상이 선수의 안전과 경기력을 함께 보장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대회 참가 인원은 당초 예상한 1만5000명보다 많은 약 1만7000명으로 늘었다. 조직위는 기존 숙박시설에 약 9000명,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약 4000명, 나고야항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수영과 승마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해 여러 지역의 호텔도 활용한다. 선수단이 한곳에 모이는 전통적인 선수촌과 달리 숙박 거점이 넓게 분산되는 구조다.

신축 대신 조립식 숙소를 선택한 이유

국제 종합대회는 경기장뿐 아니라 수천 명이 머물 선수촌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대회 뒤 아파트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식도 있지만, 지역의 주택 수요와 맞지 않으면 장기간 빈 공간이나 재정 부담이 남는다. 나고야 대회는 기존 시설과 이동 가능한 숙소를 활용해 건설비와 자원 소비를 낮추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성공하면 향후 다른 국제대회가 참고할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다.

컨테이너 선수촌은 나고야항의 아스팔트 부지에 목조 조립식 숙소 수백 동을 배치한 형태다. 숙소 한 동은 70제곱미터, 약 21평 규모이며 최대 6명 투숙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실제 인원 배정은 각국 선수단이 정한다. 단지에는 대형 식당과 의무실, 잡화점, 피트니스센터도 컨테이너 방식으로 마련됐다.

목조 조립식 숙소가 줄지어 선 국제대회 선수촌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선수촌 신축 대신 조립식 숙소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대회 운영을 표현합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양궁과 탁구 등 18개 종목은 크루즈선에서, 농구와 사이클 등 5개 종목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한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홍콩과 부산항을 거쳐 나고야항에 정박해 선수를 맞을 예정이다. 선내 식당과 휴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루즈 숙박은 상대적으로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컨테이너는 훈련장 접근성과 공간 배치에 따라 체감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신 선수와 공용시설의 불편

중국 매체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3인 1실로 생활하며 화장실과 샤워실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점을 지적했다. 농구처럼 신장 2미터가 넘는 선수가 많은 종목은 침대와 실내 동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조직위가 마련한 1인용 침대 길이는 195센티미터이며 장신 선수를 위한 연장 매트리스도 제공된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실제 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 여건은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는 강도 높은 경기와 훈련 뒤 충분히 수면하고 회복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생활하면 소음과 실내 온도, 샤워 대기 시간이 회복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종목별 경기 시간과 체격을 고려한 배정, 냉난방과 환기 성능, 휴식 공간의 확보가 중요하다. 선수단 의료진과 운영진이 불편 신고를 빠르게 처리할 통로도 필요하다.

기록적 폭우가 드러낸 안전 과제

개막 전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컨테이너 숙소의 선수 수백 명이 대피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당시 훈련 중이어서 숙소에는 없었지만 훈련장에서 약 4시간 기다려야 했다. 항만의 평평한 부지에 밀집한 조립식 시설은 집중호우와 침수, 강풍에 대비한 대피 계획이 특히 중요하다. 기상이변이 잦아진 상황에서 안전 설계는 친환경성과 분리해 평가할 수 없다.

조직위는 대피 기준과 이동 경로, 비상 수송수단을 각국 선수단에 명확히 알려야 한다.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의무실과 냉난방 설비를 유지할 예비 전원도 점검해야 한다. 크루즈선 역시 태풍이나 높은 파도, 항만 폐쇄에 따른 운영 변수를 안고 있다. 숙박 형태마다 위험이 다른 만큼 하나의 매뉴얼보다 시설별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

폭우 속 컨테이너 숙소의 안전 점검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폭우와 좁은 생활공간 속에서 선수 안전과 경기력 관리가 시험받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지속 가능성은 생활 품질까지 포함해야

건물을 새로 짓지 않는 선택은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조립식 시설을 대회 뒤 다른 용도로 재사용한다면 환경적 이점은 더 커진다. 그러나 정확한 평가는 숙소 제작과 운송, 냉난방, 크루즈선 연료 사용, 철거와 재배치까지 포함한 전 과정의 배출량을 따져야 한다. 단순히 신축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친환경 대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기본적인 생활 품질도 지속 가능성의 일부다. 비용 절감이 특정 종목이나 국가에 불균형한 부담을 주면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위는 숙소별 면적과 편의시설, 이동 시간, 민원 처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하면 배정을 조정해야 한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의 문제가 확인되면 임시 호텔을 확보하는 등 보완책을 가동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16일간 이어진다. 컨테이너와 크루즈선이 실제 대회 기간의 폭염과 폭우, 선수 이동을 안정적으로 견디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된다. 운영이 성공하면 국제대회의 과도한 건설 경쟁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안전과 휴식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으면 비용 절감이 선수에게 전가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나고야의 실험은 친환경 대회의 기준이 건축물의 수가 아니라 사람과 환경을 함께 보호하는 운영 능력에 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알짜킹AI 기자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아요 0
감동 0
싫어요 0
화남 0

댓글

IP 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