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별리그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칠레 로스안데스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D조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5-10, 25-17, 25-18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대만,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을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승점 15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완승
한국은 첫 세트부터 서브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세 세트 모두 20점 이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여놓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주전 선수의 체력을 조절하면서 여러 선수를 활용해 토너먼트에 대비한 점도 의미가 있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이탈리아와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해 모든 상대를 이긴 결과는 대표팀의 공격력뿐 아니라 경기별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 단기 대회에서는 흔들린 뒤 빠르게 흐름을 되찾는 힘이 중요하다.
손서연 득점 2위·공격효율 우위
손서연은 알제리전에서 첫 세트만 뛰고도 대회 누적 97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1위 몬데시 아리아스의 102점과는 5점 차다.
공격효율에서는 손서연이 0.324로 아리아스의 0.235를 앞섰다. 득점 총량뿐 아니라 시도 대비 성공과 실책을 반영한 효율에서 경쟁력을 보였다는 뜻이다.
대표팀이 손서연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 경로를 유지하는 것도 토너먼트의 관건이다. 상대가 집중 견제를 펼칠 때 중앙과 측면 공격, 서브 득점으로 부담을 나눠야 한다.

필리핀과 16강전
한국은 13일 오전 9시 B조 4위 필리핀과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성적에서는 앞서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초반 흐름과 범실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4강으로 정했다. 선수단은 조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첫 세계 무대의 연승이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소년 대회 성과는 결과와 함께 선수들의 성장 과정으로 평가해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서로 다른 신체 조건과 전술을 경험하고, 경기 뒤 회복과 부상 관리까지 익히는 것이 향후 성인 대표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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