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벨코리아가 저녁 식사 이후 이어지는 이른바 ‘2차’ 수요를 겨냥해 심야 주류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낮에는 멕시칸 푸드 매장으로, 밤에는 가벼운 술자리를 제공하는 라운지형 매장으로 운영 범위를 넓히며 국내 외식 시장에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30일 서울 강남권 매장인 타코벨 더강남점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애프터아워’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주류를 주문하면 같은 메뉴 한 잔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프로모션 대상 주류는 프리즈 3종, 하이볼 2종, 버드와이저 생맥주 등으로 구성됐다. 프리즈는 슬러시 질감에 탄산감을 더한 음료로, 추가 비용을 내면 럼을 섞은 칵테일 형태로도 주문할 수 있다. 하이볼은 히비스커스 향을 앞세운 메뉴와 코코넛·파인애플 조합의 메뉴가 준비됐다.
강남권 ‘가성비 2차’ 수요 공략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기본 4900원인 생맥주에 1+1 혜택이 적용되면 한 잔당 가격은 245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타코, 나초, 퀘사디아 등 메인 메뉴가 대체로 3900원에서 8000원 선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권에서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주류와 안주를 함께 소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앞세운 셈이다.

외식업계에서 저녁 이후 시간대는 객단가를 높일 수 있지만 운영 콘셉트가 분명하지 않으면 고객 체류를 만들기 어려운 구간이다. 타코벨은 멕시칸 푸드가 주류와 함께 먹기 쉽다는 점을 활용해 식사 브랜드와 바 콘셉트 사이의 접점을 찾고 있다. 퀘사디아와 타코 등을 묶은 전용 페어링 세트도 이런 방향에 맞춰 구성됐다.
회사 측은 더강남점, 망원역점, 마곡나루점 등 KFC코리아가 운영하는 3개 매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들 매장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유동 인구가 많거나 직장인 퇴근 수요가 뚜렷한 지역에 자리해 있다. 타코벨코리아는 캠페인 도입 이후 술자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타코벨 확대 전략의 시험대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 할인 행사라기보다 국내 시장에서 타코벨의 포지션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중적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매장 수와 브랜드 경험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특정 상권에서 명확한 소비 장면을 만드는 것이 향후 확장 전략의 선행 과제가 된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염브랜드와 타코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타코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 운영사인 캘리스코와 함께 복수 프랜차이즈 사업자 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 KFC코리아는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조건이 정리되면 KFC코리아가 국내 개발과 운영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 측은 5년 안에 국내 40호점까지 매장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출점 확대는 상권별 수요와 브랜드 인지도, 메뉴 현지화, 야간 운영 효율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다. 이번 강남권 심야 프로모션은 타코벨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시간대와 용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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