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마지막 LPGA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30일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섬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올해 메이저 4개 대회 우승을 넬리 코르다와 유해란이 2승씩 나눠 가진 상황이라, 이번 대회는 단순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를 넘어 2026년 여자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됐다.
세계 랭킹 1위 코르다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먼저 메이저 2승을 쌓았다. 세계 랭킹 3위 유해란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흐름을 바꿨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AIG 여자오픈까지 들어 올리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승 기록이 나온다.
코르다는 그랜드슬램, 유해란은 3연승
코르다에게 이번 대회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무대다. 이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셰브론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우승 경력을 가진 그는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LPGA 투어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된다. 2024년 이 대회 공동 2위 경험도 있어 코스와 대회 분위기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
유해란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베이브 저해리어스와 박인비에 이어 투어 역사상 세 번째 메이저 3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그는 직전 스코티시 오픈을 건너뛰며 체력을 아꼈고, 시즌 후반 가장 중요한 대회를 향해 컨디션을 맞추는 선택을 했다.

대회가 열리는 링크스 코스는 두 선수 모두에게 변수다. 로열 리섬 앤드 세인트 앤스는 바람과 단단한 페어웨이가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코스로 꼽힌다. 1라운드에는 최고 시속 45km 수준의 강한 바람도 예고돼 있어, 장타보다 탄도 조절과 착지 후 굴러가는 거리 계산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개인 기록 넘어 시즌 타이틀 경쟁까지
이번 대회 결과는 메이저 기록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시즌 5개 메이저 성적을 합산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경쟁에서도 코르다가 126점, 유해란이 120점으로 근소하게 맞서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 최저 타수상, 상금왕 경쟁도 현재 코르다가 앞서고 유해란이 뒤쫓는 구도라 AIG 여자오픈 성적의 비중은 크다.
유해란에게는 장비 선택도 관심사다. 그는 3번 우드 대신 미니 드라이버를 활용하고 있는데, 강한 해풍과 긴 런이 변수인 링크스 코스에서 낮고 정교한 티샷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멀리 보내는 샷보다 원하는 지점에 세우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수들의 집단 도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한다. 스코티시 오픈에서 오랜만에 우승한 신지은, 투어 통산 10승에 도전하는 김효주, KLPGA 무대에서 강한 흐름을 보이는 김민솔 등이 함께 나선다.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LPGA 투어에서 4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 우승 흐름도 이어진다.

AIG 여자오픈은 2017년 김인경 이후 한국인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대회다. 그래서 유해란의 메이저 3연승 도전은 개인 기록과 한국 여자 골프의 우승 갈증을 동시에 건드린다. 코르다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유해란의 역사적 연승, 한국 선수들의 동반 도전이 한 코스에 모이면서 이번 대회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다운 긴장감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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