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지역에서 투표자 수가 잘못 입력됐고, 이후 투표소별 수치를 조정했다고 국회에 설명했다. 문제가 확인된 지역은 충북 진천군과 경기 의왕시, 김포시다. 선관위는 구시군 단위 총 투표자 수는 유지됐으며, 투표소별 자료는 보고를 위한 잠정 자료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설명자료에서 오입력 처리 경위를 공개했다. 일부 읍면동 선관위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누적 수치를 잘못 더하면서 실제보다 많은 인원이 입력됐다는 설명이다.
김포는 과다 입력분 분산 조정
경기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직전 시간대에 보고한 수치에 해당 시간대까지의 누적 투표자 수를 다시 더하는 방식으로 과다 입력이 생긴 것이다.
선관위는 이후 과다 입력분을 구래동의 다른 8개 투표소에 나눠 반영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소별 수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은 정치권 논쟁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전체 투표자 수를 맞추기 위한 행정 조정인지, 원자료 관리 측면에서 더 엄격한 절차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천·의왕은 같은 수치 유지 방식
충북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에서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투표자 수 입력 과정에서 누적 수치를 중복 반영하는 오류가 있었다. 선관위는 오전 10시에 입력된 510명을 오후 3시까지 같은 수치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실제 투표자 수가 기존 입력 수치를 넘어설 때까지 수치를 유지한 셈이다.
경기 의왕시 부곡동 제3투표소의 경우 오후 2시 투표자 수가 실제 832명이 아니라 1천118명으로 과다 입력됐다. 이후 투표 마감 시각까지 같은 수치로 입력·저장됐다고 설명자료는 밝혔다. 세 지역 모두 오류의 양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입력과 누적 집계 방식의 혼선이 공통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관위는 투표소별 수치가 구시군 단위 보고를 위한 잠정 자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시군 단위 투표자 수를 수정하려면 시도 선관위 허가가 필요하지만, 읍면동에서 입력한 투표소별 자료는 별도 승인 없이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투명한 기록 관리가 신뢰의 관건
선거 통계는 단순 행정자료를 넘어 선거 신뢰와 직결된다. 최종 득표 결과가 바뀌지 않았더라도, 입력 오류가 어떻게 발생했고 누가 어떤 근거로 수정했는지 기록이 명확해야 논란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와 맞물려 있어 정치적 해석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선관위가 말하는 잠정 자료와 유권자가 기대하는 투명성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행정적으로 수정 가능한 자료라 해도, 수정 전후 값과 사유, 승인 또는 안내 주체가 추적 가능해야 한다. 이런 절차가 분명할수록 오입력은 단순 실수로 정리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의혹의 소재가 된다.
향후 국정조사에서는 세 지역의 오류 처리 과정뿐 아니라 전국 투표소 통계 입력 시스템 전반이 점검될 전망이다. 선관위가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입력 검증 절차, 자동 오류 탐지, 수정 이력 공개 범위를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선거 관리 신뢰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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