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만나 한국 기업과의 AI 협력 구상을 논의했다. 황 CEO는 면담에서 엔비디아와 SK그룹의 대규모 비즈니스 파트너십 발표 계획을 언급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LG, 카이스트 등과 연결되는 협력 방향도 소개했다.
이번 면담은 정치 일정이면서 동시에 산업외교의 성격이 강하다.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로보틱스, 대규모 언어모델은 모두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다. 대통령이 글로벌 AI 기업 대표와 직접 만나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 방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에서 클라우드까지 넓어진 협력 의제
황 CEO는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 규모를 5천억 달러 수준으로 언급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칩 디자인 및 메모리 디자인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가속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 분야다.
네이버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함께 언급됐다. 네이버는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으로, AI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 확장에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엔비디아가 한국 내 사업 확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화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자율주행 제네시스 차량 개발 구상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가 전북 새만금 지역에 로보틱스 사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역 주민과 청년들의 기대를 전했다. AI 협력이 수도권 기술 생태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산업 전략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코리아 AI와 한국형 LLM
황 CEO는 한국에서 AI 프론티어 랩을 통한 연구협력과 엔비디아 연구원들의 한국 이주 계획도 소개했다. 카이스트와 협력해 ‘코리아 AI’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계획도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연구, 인력, 모델 개발까지 포함하는 협력 구상이다.
한국형 LLM 개발은 정책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과제다. 한국어 데이터, 공공 서비스, 산업 특화 모델, 보안 기준이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의 기술력과 국내 연구기관·기업의 데이터 및 서비스 역량을 어떻게 결합할지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
LG와 함께 공장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AI 인프라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므로 전력 효율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은 앞으로 더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전력·제조·로보틱스가 함께 묶이는 구조다.

정책 성과는 후속 실행에 달렸다
이번 면담에서 공개된 구상은 규모와 범위가 크지만, 실제 성과는 후속 계약과 투자, 규제 정비, 인력 양성에 달려 있다. 정부는 기업 간 협력의 속도를 높이되 공정한 산업 생태계와 데이터 주권, 보안 기준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대규모 외국 기업 협력이 국내 기술 자립과 충돌하지 않도록 균형도 필요하다.
정치권의 과제는 공개 발언을 실질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AI 인프라 투자, 반도체 공급망 안정, 지역 산업 연계, 연구인력 유치가 구체적 일정과 예산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대통령과 젠슨 황 CEO의 면담은 ‘코리아 AI’ 구상을 전면에 올렸지만, 그 성과는 앞으로의 실행 계획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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