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X’가 기존 시리즈의 개인전 중심 구도를 넘어 팀전 구조를 앞세운 확장판으로 돌아온다. 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과거 시즌의 대표 플레이어와 신규 도전자가 함께 맞붙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리즈가 쌓아온 긴장감에 팀 단위의 이해관계가 더해지면서, 출연자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팀 안팎의 관계 조율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피의 게임’ 시리즈는 생존, 전략, 배신, 협상을 결합한 서바이벌 예능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피의 게임X’는 그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판을 넓혔다. 시즌1 출연자들이 P1, 시즌2 출연자들이 P2, 시즌3 출연자들이 P3로 묶이고, 여기에 서바이벌 경력자와 신규 도전자가 각각 챌린저 팀과 루키 팀으로 합류한다. 익숙한 얼굴과 새 인물이 동시에 경쟁하는 구도다.
개인전에서 팀전으로 넓어진 판
팀전 도입은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개인전에서는 참가자가 자신의 생존만 계산하면 됐지만, 팀전에서는 동료의 판단과 실수까지 감당해야 한다. 강한 플레이어가 팀 전체를 끌고 갈 수도 있고, 반대로 팀 내부의 불신이 빠르게 균열을 만들 수도 있다. 제작진이 팀 구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시리즈의 반복감을 줄이고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출연진 구성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 이상민, 박지민, 이태균, 정근우, 하승진, 현성주, 윤비, 홍진호, 서출구 등 앞선 시즌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이미 프로그램 문법을 알고 있다. 이들은 게임의 규칙뿐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 협상하고 견제하는 방식에도 익숙하다. 반면 신규 도전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기존 플레이어의 계산을 흔들 수 있다.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는 방송인 곽범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과 비교되는 시선에 대해 “장동민은 장동민이고 저는 저”라는 취지로 말했다. 개그맨 출연자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프로그램이 기대하는 ‘새 변수’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곽범의 전략, 두뇌보다 관계에 방점
곽범은 자신이 전통적인 의미의 두뇌형 플레이어만은 아니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는 방식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인간관계도 두뇌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서바이벌 예능에서 이 발언은 가볍지 않다. 퍼즐을 빨리 풀거나 숫자를 계산하는 능력만큼, 누구와 손잡고 언제 물러서며 어떤 순간에 신뢰를 얻는지가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팀전에서는 관계형 플레이가 더 중요해진다. 팀원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다른 팀과의 협상에서 신뢰를 확보하며, 위기 상황에서 배신의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곽범이 말한 ‘저만의 생존 방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게임을 지배하는 천재형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를 읽고 사람을 움직이는 플레이어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관계 중심 전략에는 위험도 따른다. 지나치게 유연한 태도는 신뢰 부족으로 읽힐 수 있고, 웃음이나 친화력을 앞세운 접근은 결정적 순간에 전략 부재로 평가될 수 있다. 기존 시즌을 거친 베테랑들이 이런 약점을 놓칠 가능성도 낮다. 따라서 곽범이 실제 게임 안에서 어떤 판단을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확장판이 넘어야 할 과제
‘피의 게임X’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출연진을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팀전 구조가 시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되고, 각 팀의 이해관계가 회차마다 설득력 있게 쌓여야 한다. 너무 많은 인물이 동시에 등장하면 서사가 분산될 수 있고, 반대로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게만 초점이 쏠리면 팀전의 의미가 약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확장판은 시리즈의 다음 단계를 시험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기존 플레이어의 경험, 신규 도전자의 예측 불가능성, 팀전의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기 때문이다. 첫 공개 이후 시청자 반응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재등장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의 실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가를 것이다.
‘피의 게임X’는 오는 3일 첫 공개된다. 핵심은 누가 가장 똑똑한가보다 누가 변화한 판을 가장 빨리 읽느냐다. 팀전으로 넓어진 구조 안에서 곽범을 비롯한 신규 참가자들이 기존 강자들의 계산을 흔들 수 있다면, 이번 시즌은 시리즈 확장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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