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공영방송 KBS가 유럽 공영 미디어 기관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2026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S는 26일(현지 기준) 독일 공영 방송 ZDF, 핀란드 공영 방송 Yle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뉴스와 디지털 플랫폼 등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BI 서울총회는 오는 10월 14~16일 서울에서 열린다.
ZDF·Yle와 잇따라 MOU…디지털·뉴스 협업이 핵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BS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박장범 KBS 사장과 ZDF의 노르베르트 힘러 사장이 만나 뉴스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협약의 초점은 단순 교류를 넘어, 공영방송이 강점을 가진 콘텐츠 제작·유통 노하우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확장하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KBS는 핀란드 공영 방송 Yle의 마릿 아브 뵈르케스텐 사장과도 MOU를 맺으며 북유럽 공영방송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했다. 유럽 내 공영방송 간 협력은 통상 재난·사건 보도 같은 실시간 이슈 대응이나, 공동 포맷 개발, 표준·기술 교류 등으로 이어진다. KBS 역시 뉴스와 디지털 영역에서 협력의 ‘실행 단위’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국가 문화 발전을 위한 공영미디어의 역할’…서울총회 의제 주목
KBS가 주최하는 PBI 서울총회는 ‘국가 문화 발전을 위한 공영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다. 공영방송은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공공성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국가 문화 확산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총회 의제와 맞닿아 있다.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KBS는 유럽 공영방송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국제 공영방송 네트워크’의 무게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이번 MOU가 뉴스·디지털로 명시된 만큼, 향후에는 회의·학술 교류를 넘어 실제 콘텐츠 협업과 공동 기술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영방송의 ‘디지털 전환’ 과제…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요
최근 공영방송 업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신뢰도 구축, 알고리즘 환경에서의 도달(리치) 확대, 이용자 데이터와 편성 전략의 균형 같은 과제가 공통으로 제기된다. 이 때문에 ZDF·Yle 등 해외 공영방송과의 협력은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제작 체계를 공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공영방송은 국가 간 시청 경험이 달라지는 디지털 시대에, 지역 맥락을 담은 콘텐츠를 어떻게 국제적으로 확장할지 고민해야 한다. KBS가 유럽 공영 미디어와 협약을 ‘서울총회’ 일정과 동시에 추진한 점은, 총회 이후에도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전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아리랑TV는 유엔 사무총장 후보 인터뷰도 방송
이번 KBS 관련 소식과 함께 아리랑TV의 국제 콘텐츠 행보도 눈에 띈다. 같은 날 아리랑TV는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26일 오후 5시 아리랑TV 뉴스에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린스판 사무총장 후보는 “유엔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전략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지역기구·민간 부문·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현안에 대한 해설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은 공영 미디어의 역할과 맞닿아 있어, PBI 서울총회 의제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협약의 ‘결과물’이 관건
향후 관심사는 이번 MOU가 어떤 형태의 협력 결과로 이어질지다. 구체적으로는 공동 제작 프로젝트의 범위, 뉴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상호 콘텐츠 유통 방식, 인력·기술 교류 일정 등 ‘실행 가능한 항목’이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될지가 핵심이다.
또한 10월 14~16일 열리는 PBI 서울총회에서 KBS가 어떤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확장할지 주목된다. 공영방송이 국가 문화 발전과 공공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제작·유통·기술·정책의 연결이 중요해진다. KBS는 이번 유럽 공영방송과의 협력 확대를 발판으로, 회의 이후에도 협업이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공영 미디어 모델’에 대한 논의를 앞당길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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