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11일 앞둔 23일, 여야 지도부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전남 순천 등으로 이어가는 강행군을 준비했고, 국민의힘은 충남·대전·전북·인천 등 지역을 연달아 방문하며 중도·보수층 결집과 지지층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 ‘봉하 추도’로 결집…순천 지원 유세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범여권 인사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도식 참석이 예정돼, ‘추모’에서 ‘정치적 결집’으로 이어지는 메시지에 힘이 실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도식 이후 민주당은 전남 순천으로 이동해 민형배 광주특별시장 후보와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서울 등 수도권 후보들의 유세 일정과 별개로, 지역 단위 후보 지원에 지도부가 직접 결합하는 형태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충남·전북·대전으로 분산 공략…토론회 방송 항의도
국민의힘은 이날 충남과 대전, 전북과 인천 등을 방문하며 전 지역 동시다발 공략을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과 서천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는 등 현장 중심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어 전주(전북)를 방문한 뒤 대전으로 이동해, 충남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와 관련해 대전 MBC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삭제하고 송출한 데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일정에는 ‘현장 소통’과 ‘방송 공정성 이슈’가 함께 배치됐다. 선거 국면에서 미디어 이슈는 지역 여론 형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후보 검증과 지지 결집을 동시에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일정도 빽빽…서울시장 후보들 ‘종일 유세’
양당 서울시장 후보들도 이날 서울 전역을 돌며 표심을 겨냥한 하루를 보낼 전망이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도봉구와 은평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뒤,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17주기 추도식 생중계를 시청하는 일정이 포함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봉하 추도와 서울 정치 일정을 접목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모습이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여의도에서 달리기 일정을 진행하고, 양천구에서 유세를 소화한 뒤 강서·금천·성동·서초구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후보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활동형 콘셉트와 생활 현장 방문을 결합한 전략으로, ‘근접형’ 정치 메시지를 강조하는 흐름과 닿아 있다.
추도식·토론회 갈등·현장 유세…D-11 국면의 ‘쟁점화’
이번 주말 일정은 단순한 ‘지역 방문’의 성격을 넘어, 각각의 정치적 상징과 현안 이슈가 결합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통해 정체성 기반의 결집을 이끌고, 이후 지역 후보 지원으로 열기를 이어가려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민의힘은 충남·전북 등 충청·호남 인접 권역을 폭넓게 커버하는 동시에, 토론회 편집 논란처럼 미디어 쟁점을 선거 이슈로 끌어올려 여론전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여기에 서울시장 후보들 역시 각자 다른 상징(추도 생중계·활동형 일정)과 현장 방문을 연결하며 ‘D-11 주말’의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유권자 접점의 밀도가 중요해지는 만큼, 지도부의 일정이 곧 후보 경쟁 구도와 지역별 여론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남은 10여 일 동안은 양당의 주말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지, 아니면 지역 민심과 정책 메시지로 실제 전환되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제기할 토론회 편집 항의가 향후 방송·공정성 논쟁으로 확대될 경우, 후보 간 공방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봉하 추도 이후 순천 등 주요 거점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서울에서 추도 생중계와 유세가 결집 효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일까지 각 당은 남은 주말마다 지도부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울지에 따라 판세의 변화를 만들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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