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WAIC에 등장한 피지컬 AI, 공장 밖 일상 업무까지 넓힌다

2026년 7월 17일 금요일, '국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상하이 WAIC에 등장한 피지컬 AI, 공장 밖 일상 업무까지 넓힌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현장은 인공지능이 화면 속 도구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기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전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 서비스형 로봇이 제조 라인과 물류, 약국, 접객, 엔터테인먼트 업무를 잇달아 시연했다. 올해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생성형 AI 경쟁을 넘어 몸을 가진 AI, 이른바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에 맞춰졌다.

가장 눈길을 끈 분야는 제조 공정이었다. 중국 로봇업체 타스는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과정을 자동화한 조립 라인을 선보였다. 둥근 형태의 라인을 따라 작업물이 이동하면 여러 휴머노이드가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부품을 다루는 방식이다. 업체 측은 해당 시스템이 피지컬 AI를 자동차 부품 생산에 대규모로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하던 반복적이고 정밀한 공정을 로봇이 맡는 장면은 산업용 로봇의 역할이 단순 팔 장비에서 사람형 작업자로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장과 물류 현장으로 들어가는 휴머노이드

물류 분야에서도 로봇의 힘과 작업 범위가 강조됐다. 갈봇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상자를 들어 옮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업체 관계자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능력을 앞세우며 공장과 창고에서 반복 운반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애지봇은 물류 작업용 신제품을 통해 물건을 옮기는 동작뿐 아니라 분류 기능까지 보여줬다. 제조와 물류 현장은 인력 부담이 크고 자동화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피지컬 AI의 초기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같은 시연은 중국 로봇업계가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단순 연구 과제가 아니라 산업용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려면 무게를 다루는 구동 성능, 작업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는 AI 모델, 고장 없이 오래 움직이는 내구성이 함께 필요하다. 전시장에 나온 제품들은 아직 완전한 대체라기보다 가능한 업무 영역을 보여주는 단계에 가깝지만, 기업들은 구체적 적용처를 앞세워 시장성을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조립 라인에서 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제조 라인에서 피지컬 AI가 부품 조립과 운반 작업에 투입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서비스업을 겨냥한 전시도 많았다. 앤트그룹은 로봇 스마트 약국을 꾸며 로봇이 고객 주문에 맞춰 약품을 집고 포장해 전달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여러 로봇이 같은 피지컬 AI 모델을 기반으로 협업하고, 원격 진료 서비스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의료와 약국 업무는 안전성과 규제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실제 도입에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반복적인 보조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시도는 분명해지고 있다.

일상 서비스로 넓어지는 로봇 경쟁

행사장 곳곳에서는 안내, 접객, 차 서비스, 스포츠, 가사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한 로봇도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전통 복장을 한 로봇이 찻주전자에 물을 붓고 찻잎을 다루는 장면은 정교한 손동작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또 다른 업체는 풍선으로 강아지 모양을 만드는 로봇을 선보였다.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비트는 작업은 힘 조절과 손가락 움직임이 중요해 로봇 손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활용됐다.

스포츠와 이동 성능을 강조한 제품도 등장했다. 사람과 탁구를 치는 휴머노이드, 높은 장애물을 뛰어오르는 사족 로봇,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 등이 전시됐다. 일부 제품은 실내 환경과 안전 문제로 실제 시연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기업들은 로봇이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이동, 운반, 안내, 오락을 결합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피지컬 AI 경쟁의 관건은 보여주기식 동작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로봇 한 대가 얼마의 비용으로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는지, 예외 상황에서 사람처럼 판단할 수 있는지, 안전 사고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가 상용화의 핵심 조건이다. 특히 약국이나 호텔, 매장처럼 사람이 가까이 있는 공간에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책임 소재와 소비자 신뢰도 중요한 변수다.

상하이 WAIC의 로봇 전시는 중국 AI 산업이 소프트웨어 모델 경쟁에서 하드웨어와 결합한 응용 시장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 기반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은 로봇을 실제 업무에 투입할 시험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전시장 시연이 곧 대량 보급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경쟁은 멋진 동작보다 비용, 안정성, 유지보수, 규제 대응을 포함한 현실적 성과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약국과 서비스 현장에서 사람을 돕는 AI 로봇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약국, 안내, 접객 등 생활 서비스로 확장되는 로봇 활용 범위를 표현합니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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