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AI 대회 개막, 중국 기술 자립 메시지 전면에

2026년 7월 16일 목요일, '국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상하이 AI 대회 개막, 중국 기술 자립 메시지 전면에...

중국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통해 인공지능과 반도체 자립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중국이 자체 생태계를 얼마나 구축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는 17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다. 행사의 주제는 ‘AI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이며,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도 함께 진행된다. 10만㎡가 넘는 전시장에는 1천1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3천여개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가운데 300여개 제품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분야는 AI 연산 인프라와 반도체다. 미국의 수출 통제와 기술 제한 속에서 중국이 독자적인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행사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대형 AI 연산 인프라 공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AI 컴퓨팅 슈퍼노드 시스템인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을 처음 전시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최대 8천192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연결해 조 단위 매개변수를 가진 대형언어모델의 훈련과 추론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장비 공개는 중국 AI 산업의 병목으로 꼽히는 고성능 연산 자원 문제와 맞닿아 있다. 첨단 GPU 확보가 어려워질수록 중국 기업들은 자체 칩, 클러스터 설계, 모델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화웨이의 전시는 중국이 이 과제를 산업 차원에서 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형 AI 컴퓨팅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 경쟁을 표현한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대형 AI 연산 인프라와 신제품을 앞세워 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다른 기업들의 신제품도 함께 공개된다. AI 기업 미니맥스는 M3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고, 중싱통신 계열의 누비아는 AI 에이전트 폰을 전시한다.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기기와 산업용 장비로 옮겨 가는 흐름이 행사장 전반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산업 적용도 전면 배치

이번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와 각종 로봇 전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니트리는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양산형 변형 로봇 GD01을 내놓는다. 이 로봇은 이족 보행과 사족 보행을 전환할 수 있고, 높이와 중량 면에서도 대형 장비에 속한다.

애지봇은 스스로 충전과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A3 울트라’를 전시한다. 전체 행사장에는 300여대의 휴머노이드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로봇을 미래 산업의 상징적 전시물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제조와 서비스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플러스’ 전략도 이번 행사에서 강조될 전망이다. AI를 제조, 의료, 교육, 양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관람객이 산업별 적용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산업 확산을 나타내는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AI가 제조, 의료, 교육 등으로 확산되는 맥락을 담았습니다.

기술 경쟁 속 거버넌스 메시지

행사 기간에는 튜링상과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1천400여명이 참석하는 140여개 포럼도 열린다. 기술 전시와 함께 AI 안전, 국제 규범, 산업 표준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는 셈이다. 중국은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에서 발언권을 넓히려 하고 있다.

올해 대회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행사의 정치적 무게를 키우는 대목이다.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을 강조했고,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제시해 왔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경제 핵심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의 1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2030년 중국 AI 산업 규모가 10조 위안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상하이 대회는 이런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기업 전시, 인프라 구축, 정책 메시지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다만 중국의 AI 자립 전략이 곧바로 기술 격차 해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 반도체 공급망, 모델 성능 검증, 해외 시장 신뢰 확보, 데이터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번 WAIC는 중국이 그 한계를 어떻게 돌파하려 하는지, 그리고 세계 AI 경쟁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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