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농구의 포워드 이현중이 NBA 서머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정규리그 로스터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초반 경기에서 외곽슛 감각을 찾지 못해 고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자신의 장점인 3점슛을 앞세워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현중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서머리그는 신인, 유망주, 해외 리그 출신 선수가 구단 관계자 앞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계약 형태와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선수에게는 매 경기의 의미가 크다.
초반 침묵을 깬 22점 경기
이번 대회 초반 이현중의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는 12분 넘게 뛰고도 득점하지 못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3점에 그쳤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주무기인 3점슛이 모두 빗나가며 누적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예선 최종전 유타 재즈전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현중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부터 외곽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공격 리듬을 잡았고, 슛 페이크와 리바운드 가담으로 득점 루트를 넓혔다. 단순한 슈터가 아니라 경기 흐름 안에서 판단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드러냈다.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관중석에서는 그의 성을 부르는 응원이 나왔고, 중계 인터뷰에서는 스타 슈터를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경기는 유타의 상위 지명 신인에게 시선이 쏠린 경기였지만, 실제 경기 내용에서는 이현중의 활약이 뚜렷했다.
서머리그 한 경기 이상의 의미
서머리그에서 한 경기 활약만으로 NBA 정규리그 진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구단은 슛 성공률뿐 아니라 수비 이해도, 몸싸움, 전술 적응, 벤치 역할 수행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본다. 그럼에도 부진 흐름을 끊고 강점을 재확인한 경기는 평가 자료로 남을 수 있다.
이현중은 일본 B.리그에서 높은 3점슛 성공률과 많은 성공 개수를 기록하며 외곽 공격력을 입증해 왔다. NBA 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는 이 장점이 더 높은 수준의 수비와 빠른 템포에서도 통하는지가 핵심이다. 유타전 활약은 적어도 그 질문에 다시 답할 기회를 만들었다.
샌안토니오는 예선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고, 결선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다른 팀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순위 결정전 성격의 추가 경기가 열릴 수 있어 이현중에게는 한 번 더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선수의 NBA 도전은 언제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과정이다. 이현중이 남은 일정에서 슛 감각과 수비 집중력을 이어간다면, 이번 서머리그는 단순 참가가 아니라 다음 계약과 평가를 움직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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