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경기 일부 지역에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뒤 인접한 비규제 생활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전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기준 수원 권선구, 화성 병점구, 남양주 등 규제지역 주변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이번 흐름은 이른바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7월 초 구리, 용인 기흥, 화성 동탄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고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었다. 거래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지역을 피해 생활권이 겹치거나 인접한 비규제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상승폭 커진 권선·병점·남양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 수원 권선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26%에서 0.32%로 확대됐다. 화성 병점구도 0.25%에서 0.32%로 올랐고, 남양주는 0.21%에서 0.27%로 상승폭이 커졌다. 세 지역 모두 최근 규제가 강화된 곳과 출퇴근·교육·상권 등 생활권을 일정 부분 공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병점은 동탄과 기흥에 가깝고, 남양주는 구리와 연결된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수원 권선구 역시 이미 규제지역으로 묶인 수원 장안·팔달·영통구와 인접해 있다.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뿐 아니라 같은 생활권 안에서 비교적 거래 제약이 적은 주거지를 찾는 실수요도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원문은 수원 권선구 세류동의 한 단지 전용 84㎡가 이달 초 9억683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고, 화성 병점구 반월동 단지 전용 59㎡도 8억5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규제 인접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부담, 교통·생활 인프라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과거식 급등 재연은 미지수
다만 비규제지역 상승세가 곧바로 과거와 같은 급등장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핵심 규제지역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주변 지역에 관심이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현재 시장에는 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부담이라는 제약이 동시에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핵심 지역의 상승폭이 줄어든 사이 주변 지역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단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대규모로 유입되려면 자금 조달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관리가 이어지는 만큼 매수세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규제 여부만 보고 매수 결정을 내리기보다 생활 편의, 직장 접근성, 향후 공급, 기존 가격 수준을 함께 따져야 한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유로 단기 상승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규제지역 지정이 확대될 가능성이나 대출 조건 변화도 가격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병점·권선·남양주 상승세는 규제가 특정 지역을 눌렀을 때 주변 생활권의 수요와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시장의 관건은 매수세가 일시적인 대체 수요에 그칠지, 아니면 주변 지역 전반의 가격 재평가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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