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배달 시장의 대표 플랫폼인 배달의민족도 우버 계열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다.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면 우버는 차량 호출과 배달 서비스를 결합한 글로벌 생활 플랫폼 경쟁에서 한층 넓은 사업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를 148억 달러, 우리 돈 약 21조8700억 원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우버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1.50유로다. 우버가 이미 확보한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추가 인수 규모는 약 137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는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대형 플랫폼이 규모의 경제와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배달의민족 포함 50개 시장이 거래 대상
인수 대상에는 한국의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헝가리 푸도라, 사우디아라비아 헝거스테이션, 아시아 지역 푸드판다,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글로보 등 여러 브랜드가 포함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구축해 온 50개 시장의 배달망이 우버의 기존 모빌리티·배송 플랫폼과 결합되는 구조다. 우버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국가별 배달 인프라와 이용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선택이다.
다만 우버이츠와 딜리버리히어로 사업이 겹치는 지역은 별도 정리가 병행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14개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16억 달러, 약 2조36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당국 심사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시장 집중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대형 플랫폼 결합은 소비자 편익과 사업 효율을 키울 수 있지만, 동시에 수수료·입점 조건·라이더 처우를 둘러싼 규제 논의를 불러올 수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과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주주들에게 참여를 권고할 방침이다.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프로서스도 공개매수 참여를 결정하면서 우버는 약 53%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우버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기반을 빠르게 마련하게 된다.
우버의 생활 플랫폼 전략 강화
이번 인수는 우버가 단순한 차량 호출 기업을 넘어 이동, 음식 배달, 생활물류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우버가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기존 34개국에서 58개국으로 늘어난다. 우버는 모든 인수 절차를 2027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베를린 본사를 유지하고 2029년까지 기존 인력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 동안 독일에 20억 유로, 약 3조39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독일 기업 인수에 따른 고용과 투자 우려를 완화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거래 규모가 큰 만큼 각국 규제기관의 심사와 이해관계자 설득이 최종 변수로 남아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큰 관심사다. 우아한형제들이 우버 산하로 들어가더라도 단기간에 브랜드나 서비스 운영 방식이 급격히 바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우버의 기술, 글로벌 물류 운영 경험, 결제·구독 서비스 전략이 장기적으로 접목될 경우 국내 배달 플랫폼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배달 시장은 팬데믹 이후 폭발적 성장 국면을 지나 비용 효율과 수익성 중심의 재편기에 들어섰다. 소비자는 배달비와 할인 혜택에 민감하고, 음식점은 수수료 부담을 주시하며, 라이더는 안정적인 일감과 보상 체계를 요구한다.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결합은 이 세 축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우버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는 두 플랫폼의 통합으로 이용자와 판매자, 배달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 측도 우버의 모빌리티·배송 플랫폼과 결합해 지역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대형 인수합병이 실제 시장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플랫폼 집중에 대한 새로운 견제를 부를지는 앞으로의 심사와 통합 과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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