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지역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 어린이들을 야구관람 행사에 초대하는 민간 협력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의 교육·문화격차를 줄이고 아이들이 생활권 밖의 문화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BNK경남은행은 15일 본점 영업부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본부와 ‘우리 경남 살리기 프로젝트 9호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남은행은 도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 어린이들을 야구관람 행사에 초대한다.
문화 경험도 지역 격차의 한 부분
인구소멸 논의는 주로 출생률, 일자리, 주거, 교통 문제에 집중된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문화 경험의 격차도 중요한 생활 조건이다. 대도시에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 관람이나 공연, 체험 활동이 농어촌·소규모 지역에서는 시간과 비용의 장벽 때문에 특별한 기회가 되기 쉽다.
이번 야구관람 초대는 그런 격차를 완화하려는 시도다. 단순한 나들이 행사로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이 지역 밖의 공공장소와 응원 문화, 단체 활동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도 있다. 특히 또래와 함께 이동하고 관람하는 과정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남은행은 지역 저출산과 인구소멸 극복 지원을 위한 ‘경남 살리기 프로젝트’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번 협약이 9호 사업이라는 점은 일회성 후원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장기 과제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금융기관의 지역사회 역할 확대
지역 금융기관의 사회공헌은 단순 기부를 넘어 지역 정주 여건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방 인구 감소는 금융기관의 고객 기반과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지원은 장기적으로 지역 생태계를 지키는 투자 성격을 가진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같은 전문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대상 지역과 아동을 선정하고, 이동·안전·보호자 동의 등 현장 절차를 관리하려면 복지 현장의 경험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은 재원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아동 지원 단체는 현장 실행력을 더하는 구조다.
구태근 경남은행 상무는 지역을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인구소멸 대응이 행정 정책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지속성이 성패 가른다
전문가들은 지역 아동 대상 문화 지원이 효과를 내려면 반복성과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 차례 행사가 좋은 기억을 남길 수는 있지만,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을 꾸준히 접할 기회가 마련될 때 아이들의 선택지와 자신감이 넓어진다.
또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라는 표현이 낙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운영이 필요하다. 지원의 초점은 결핍을 강조하는 데 있지 않고, 지역에 살더라도 아이들이 충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는 데 있어야 한다.
이번 협약은 경남의 인구 문제를 어린이의 일상 경험에서 바라보게 한다.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성장에 필요한 문화적 자극과 사회적 연결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이 장기적인 지역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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