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행사는 부산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등재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24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거듭나다’를 주제로 부산역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맞물린 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현안을 다루는 국제 회의다. 부산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지역 문화유산을 국제적 기준에서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부산시는 이를 기념해 학술대회를 열고 도시가 가진 역사·문화·자연 자원의 의미를 정리하려 한다.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기조 발표, 주제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따져보는 형식이다. 이는 향후 등재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논리와 자료를 축적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기조 발표는 박은경 동아대 교수가 ‘부산 문화유산, 유네스코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맡는다. 부산이 보유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 체계 안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가 논의될 전망이다.
무형·기록·자연유산까지 논의 확대
주제 발표는 부산 유산을 여러 갈래로 나눠 살핀다. 전주희 동아대 교수는 부산지역 무형유산이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다룬다. 이는 특정 건축물이나 유적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생활문화와 전승 체계까지 국제적 평가 대상으로 삼는 접근이다.
손숙경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지역 기록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발표한다. 기록유산은 도시의 역사와 사회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보존과 해석의 중요성이 크다. 하수진 부산대 교수는 부산 자연유산의 세계 유산화 과정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한다.
부산은 항만도시이자 피란수도, 해양문화의 거점이라는 복합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 논의도 단일 유적 중심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 경험, 자연환경, 시민 생활문화가 얽힌 형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런 다층적 접근을 공식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가 있다.

등재보다 중요한 보존 체계
종합토론에는 김동철 부산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광희 국가유산진흥원 실장, 정제규 국가유산청 전문위원, 김순기 국립순천대 교수가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등재 가능성뿐 아니라 보존 관리, 시민 참여, 국제 기준 충족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 등재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지역 유산의 원형과 맥락을 어떻게 보존할지, 관광 확대와 생활권 보호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더 중요한 과제다.
이번 학술대회는 부산이 가진 유산을 세계적 언어로 설명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문가 논의가 시민 참여와 장기 보존 정책으로 이어질 때,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도전은 단순한 행사성 의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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