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새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16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흥미로운 점은 첫 대진이다. 10개 구단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만났던 상대와 다시 맞붙고, 이번에는 2연전이 아니라 4연전으로 출발한다. 시즌 절반을 넘긴 시점에서 다시 만나는 개막전 파트너는 각 팀에 초심과 현재 위치를 동시에 확인하게 하는 시험대가 된다.
16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대진은 kt-LG, KIA-SSG, 키움-한화, 롯데-삼성, 두산-NC다. 개막 2연전에서는 kt, SSG, 한화, 롯데가 연승했고 두산과 NC는 1승씩 나눠 가졌다. 후반기 첫 시리즈는 당시 웃었던 팀에는 흐름 재확인의 기회이고, 밀렸던 팀에는 설욕과 분위기 전환의 무대다.
상위권 맞대결과 반등 싸움
가장 눈길을 끄는 대진은 잠실에서 열리는 kt와 LG의 맞대결이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와 3위 kt의 격차는 크지 않다. kt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LG에 앞서 있어, 후반기 초반 격차를 줄일 기회를 잡았다. LG 입장에서는 휴식기 이후 첫 시리즈에서 밀리면 상위권 경쟁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KIA와 SSG의 인천 4연전도 흐름이 복잡하다. KIA는 선두권 추격과 중위권 방어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위치에 있다. SSG는 전반기 부진을 끊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개막전에서는 SSG가 앞섰지만 이후 상대 전적 흐름은 KIA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기 첫 만남에서 어느 쪽이 분위기를 잡느냐가 이후 순위 싸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구에서는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과 가을야구 가능성을 키운 롯데가 만난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LG와의 3연전에서 승률을 끌어올리며 선두로 올라섰고, 롯데는 상위권 경쟁의 문턱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후반기 첫 단추가 중요한 팀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4연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 외국인 선수와 기록 도전
후반기 판도를 흔들 변수로는 새 외국인 선수들이 꼽힌다. SSG의 우완 투수 페드로 아빌라, 두산의 스위치 타자 유니오르 세베리노, 삼성의 우완 투수 크리스 페덱이 출격을 준비한다. 특히 삼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32승 경력을 지닌 페덱을 승부수로 띄웠고, SSG는 무너진 선발진을 보강할 카드로 아빌라를 기대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후반기 레이스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요구받는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로테이션을 안정시키거나 중심 타자가 장타력을 보태면 팀의 승률 곡선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적응이 늦어지면 전력 보강 효과는 제한된다. 휴식기 이후 첫 등판과 첫 타석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개인 기록 경쟁도 후반기의 관전 포인트다. 한화 류현진은 탈삼진 1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2천500탈삼진 고지에 오른다. 국내 투수 중 여러 프로 무대를 합산해 이 기록을 세우는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최형우는 통산 2천700안타, 최정은 550홈런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후반기 초반 4연전은 순위표 전체에 즉각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상위권은 한 시리즈 결과만으로 격차가 좁혀지거나 벌어지고, 중하위권은 반등의 명분을 얻거나 추격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개막전 상대와 다시 만나는 이번 일정은 단순한 재대결이 아니라, 전반기 성적표를 들고 새 출발선에 서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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