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특히 경북 포항과 경산에는 폭염 관련 중대경보가 신설된 뒤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돼 야외활동과 온열질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전국적으로 31도에서 37도 사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체감 더위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더위가 일시적으로 꺾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생활 환경에서는 온열질환 위험이 계속 남는 셈이다.
신설 이후 첫 폭염중대경보
포항과 경산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는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넘어서는 최상위 단계 경고다.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번 발효는 지난 6월 제도 개편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산에서는 전날 일부 관측 지점 기온이 40도에 근접했고, 포항도 대표 관측 지점과 별개로 내륙성 지역에서 높은 기온이 확인됐다. 경북 남부 지역은 산지 지형과 남풍의 영향으로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고, 고온의 공기가 유입될 때 더위가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

기상 상황도 폭염을 강화하고 있다. 지상에서 중층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높은 고도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면서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고기압권에서는 하강기류가 공기를 압축해 기온을 올리고, 구름 발달이 제한되면서 강한 햇볕이 지표를 달군다.
소나기 뒤에도 체감 더위 지속
이날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나 비가 예보됐다. 경기 동부,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권 일부, 전북 동부 등에는 5에서 40밀리미터가량의 소나기가 예상됐고, 제주도에는 모레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소나기는 기온을 잠시 낮출 수 있을 뿐 더위 자체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 일부에서는 35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폭염특보가 강화되는 지역도 나올 수 있다.
열대야와 건강 관리
밤사이 열대야도 곳곳에서 관측됐다. 제주 일부 지점은 밤 최저기온이 28도를 넘었고, 포항에서는 여러 날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대구, 경산, 부산, 김해, 전남과 전북 일부, 강원 동해안 등에서도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 있었다.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에서는 건강한 성인도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다. 낮 시간대 야외 작업과 장시간 이동은 줄이고, 불가피하게 밖에 있어야 한다면 그늘과 냉방 공간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지러움이나 두통, 구토감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혼자 사는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다. 가족과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고, 냉방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이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불쾌지수 문제가 아니라 안전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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