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수사가 세척기와 연결된 설비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현장 책임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을 따져볼 방침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전경찰청은 최근 경상을 입은 현장 책임자로부터 폭발이 세척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사고는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모두 7명의 사상자를 낸 중대 사고다.
세척기와 탱크 청소 작업이 수사 핵심
경찰은 폭발 당시 작업자들이 세척기와 연결된 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탱크에는 세척 과정에서 생긴 슬러지가 쌓였고, 작업자들이 도구를 사용해 이를 제거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정황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탱크는 금속 재질의 직사각형 설비로 전해졌다.
수사에서는 작업 주체도 중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탱크 청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속 근로자들이 직접 해 온 반면, 기계와 연결된 배관 청소는 외부 업체가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별 관리 책임과 작업 범위가 어떻게 나뉘었는지에 따라 과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작업 절차서에 해당 작업이 얼마나 명확히 반영돼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일부 작업은 절차서에 포함됐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현장 작업이 문서화된 절차와 일치했는지, 위험성 평가와 사전 안전조치가 충분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압수물 5700여점 분석, 국과수 감정 진행
경찰은 사고와 관련해 사업장 관계자, 현장 근로자, 유족 등 30명 넘는 인원을 조사했다. 압수물은 5700여점에 이르며, 현장 도구 등 17점은 국과수 감정이 의뢰된 상태다. 감정 결과는 폭발 지점과 원인 물질, 점화 가능성 등을 가리는 데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장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 조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과 압수물 분석을 종합해 위법 사항이나 추가 혐의점이 확인되면 추가 입건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 당국의 수사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사업장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표이사를 입건했다. 이는 현장 관리자의 직접 과실뿐 아니라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까지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원인 규명은 재발 방지의 출발점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은 형사 책임을 가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세척 설비와 탱크 청소처럼 반복되는 정비·청소 작업은 생산 공정 밖의 보조 작업으로 취급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유해 물질 축적과 밀폐 공간, 점화원 관리가 맞물리는 고위험 작업일 수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기업의 작업 절차서 작성, 협력업체와 원청의 책임 구분, 위험성 평가 방식도 다시 점검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 현장에서 사고가 난 뒤에야 위험이 문서화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평소 작업자가 실제로 수행하는 세부 작업까지 안전관리 체계 안에 들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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