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 바이오 공장, 노동조합] 기사 대표 이미지 - 삼성바이오 ‘전면 파업’ 첫날…노사 책임 공방 속 생산 차질·1천500억 손실 주장](https://zanpress.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sites/56/2026/05/02070159/1777672914709-768x512.png)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와 노조가 파업의 원인을 두고 정면으로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5월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요구가 회사의 인사권·경영권과 직결돼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렵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기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제안을 준비하지 못하고 비상대응도 실패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도 서로 다른 관점으로 거론됐다.
노조 요구가 ‘수용 불가’ vs “실질 협상 실패” 공방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노조 측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 결과 회사 안과 조합 요구안의 ‘갭’을 좁히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설명을 반박하며 “문제의 본질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컸다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가 한 달 이상 협상 시간을 가졌음에도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고, 파업 가능성 및 손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실질 협상과 비상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대화했다는 취지의 설명에 대해 “지난 한 달간 이어진 것은 실질 협상이라기보다 회사 안을 받아들이라는 반복된 요구에 가까웠다”며 선을 그었다.
노조는 대표이사와의 독대 자리에서도 책임 있는 해결 의지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비판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안 받으면 어쩔 것이냐”, “나는 연봉이 줄었지만(노조 위원장은) 오르지 않았다”, “나는 65세이고 커리어의 끝에 와 있다. 앞으로 30년 다녀야 하는 박 위원장이 잘 생각해 보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면 파업 전 ‘부분 파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는 주장
이번 전면 파업은 실제 생산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갈등이 더 격화되는 양상이다. 회사 측은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진행된 부분 파업 영향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해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원부자재 공급에 난항이 생긴 배경을 ‘예고 시점보다 이른 4월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에서 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급 인력 투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배치 생산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이로 인한 손실은 약 1천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손실 1천500억 원…책임 공방으로 번진 ‘피해’
손실 규모 역시 노사 간 책임 공방의 핵으로 떠올랐다. 회사는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추가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오는 4일 대화가 예정된 만큼, 해당 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반대로 회사 측의 설명이 생산 차질을 둘러싼 책임을 회피한다고 봤다. 노조는 일부 배치의 배치 중단과 약 1천500억 원 규모의 손실 역시 경영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입장문에서 “대화했다”, “노력했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핵심 책임을 흐리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언론을 향한 ‘포장’이 아니라 조합원이 신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오 위탁생산 ‘연속성’이 흔들리면 남는 과제
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 분야는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원부자재·생산 단계 지연이 곧바로 납기·품질·고객사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가 약 1천500억 원 손실을 언급한 배경도 결국 생산 운영의 중단 가능성과 고객 영향 최소화가 핵심 변수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파업 과정에서 “교섭 방식”과 “비상대응”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면서, 노동관계 자체뿐 아니라 향후 협상·중재 결과가 기업의 대외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중재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가 문제를 ‘요구의 크기’가 아니라 ‘협상과 대응의 부족’으로 규정한 만큼 협상 의제의 재정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중재 대화와 생산 정상화 로드맵
앞으로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의 결과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갈등의 쟁점이 임금 인상·격려금 등 금전적 요소를 넘어, 인사권·경영권과 직결된 요구를 둘러싼 해석 차이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타협 가능한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시장은 파업의 즉각적 종료 여부뿐 아니라, 고객사 피해를 얼마나 신속히 흡수할 수 있는지—즉 생산 계획의 재조정과 정상화 로드맵—을 함께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추가 피해 최소화”를 약속한 만큼, 실제로 공정 재가동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와 손실 규모가 어떻게 집계될지에 따라 노사 간 책임 공방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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