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지를 두고 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도입 방침을 세웠지만, 최고위원회 내부에서 당헌·당규 위반 가능성과 절차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12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호투표제 도입 방안을 다시 논의했지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등 전당대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소한 15일까지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전준위 방침과 최고위 이견 충돌
이번 갈등은 전준위가 선호투표제 도입을 결정한 뒤 최고위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커졌다. 특히 최고위가 도입 여부 자체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법을 규정한 당규 개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순위뿐 아니라 2순위, 3순위까지 표시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의 표를 다음 선호 순위에 따라 재배분해 당선자를 가린다. 결선투표와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별도의 2차 투표 없이 한 번의 투표로 결과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문제는 이 제도가 현재 후보 구도에서 특정 주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정치적 해석이다. 원문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친명계 후보들과 정청래 전 대표가 경쟁하는 구도로 짜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호투표제가 표 결집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헌·당규 해석과 계파 유불리
친청계 인사들은 선호투표를 결선투표 방식으로 쓰는 것이 당헌·당규상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준위는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형식상 제도 해석 논쟁이지만, 실제로는 계파별 유불리와 맞물리며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고위원 7명 중 친청계로 분류되는 4명이 반대할 경우 표결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지도부가 표결로 밀어붙이기보다 추가 협의를 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당대회 준비 일정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당원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도 도입이 특정 후보나 특정 진영에 유리하도록 설계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줄이려면, 규칙 변경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청년 최고위원제 논의도 함께 보류
선호투표제 결론이 미뤄지면서 청년 최고위원제 재도입 문제도 일단 보류됐다. 전준위는 2018년 폐지됐던 청년 최고위원제를 되살려 이번 전당대회에서 별도 선거로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전당대회 룰은 단순한 기술적 절차가 아니라 당내 권력 구도와 향후 지도부의 정당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민주당이 남은 일정 안에 선호투표제와 청년 최고위원제 논란을 정리하지 못하면, 본선 경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룰의 공정성을 둘러싼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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