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과 수건은 자주 세탁하지만 집 안 곳곳의 섬유 생활용품은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커튼, 욕실 매트, 반려동물 침대, 매트리스 커버 같은 물건에는 먼지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비듬이 쉽게 쌓인다. 알레르기나 천식, 습진이 있는 가정이라면 이런 물건의 관리 주기를 더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
미국 천식·알레르기재단과 세탁 전문가들은 가정 내 섬유 제품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조 과정에서 남은 화학물질뿐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꽃가루, 실내 먼지, 습기로 생긴 곰팡이가 섬유에 남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물건들이 매일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도 세탁 대상이라는 인식이 약하다는 점이다.
커튼과 패브릭 가구부터 점검
전문가들이 먼저 꼽는 품목은 커튼이다. 커튼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먼지와 꽃가루를 흡수하고, 실내 냄새도 잘 머금는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진공청소기로 표면 먼지를 제거하고,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욕실이나 주방처럼 습기와 냄새가 많은 공간의 커튼은 더 자주 관리하는 편이 좋다.
패브릭 소파와 의자도 마찬가지다. 가족이 오래 앉아 있는 데다 반려동물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표면과 틈새에 먼지, 비듬, 꽃가루가 쌓인다. 매주 진공청소기로 틈새를 빨아들이고, 분리 가능한 커버는 정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오염이 누적된 경우에는 3~6개월에 한 번 정도 전용 세척기를 활용한 깊은 청소도 도움이 된다.

주방에서 쓰는 오븐 장갑과 냄비받침은 기름, 연기, 음식물 찌꺼기가 묻기 쉽다. 요리 빈도가 높다면 1~2주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행주와 주방 수건은 더 짧은 주기가 필요하다. 손, 조리대, 식재료를 같은 천으로 닦는 경우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생고기나 생선을 닦은 뒤에는 반드시 바로 세탁해야 한다.
습기 많은 물건은 더 자주 말려야
욕실 매트는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대표적인 생활용품이다. 젖은 발이 반복적으로 닿고 바닥 습기도 오래 남는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샤워 후에는 욕조나 건조대에 걸어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환풍기를 작동시켜 욕실 습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 침대는 털과 흙, 냄새,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계속 쌓이는 공간이다. 분리 가능한 커버는 매주, 늦어도 2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매일 사용하는 손수건이나 아이들이 안고 자는 봉제인형도 관리 대상이다. 손수건은 2~3회 사용 후, 습진이 있는 사람은 사용할 때마다 세탁하는 편이 낫다. 봉제인형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세탁망에 넣어 빨면 형태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침구류 중에서는 베개와 매트리스 커버를 놓치기 쉽다. 베개는 3~6개월마다 세탁하고, 가족 중 감염성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었다면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 커버는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가정은 계절마다 한 번 정도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세탁 못지않게 건조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를 줄이려면 가능한 한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고온으로 충분히 말려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행주와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용도에 따라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용품 위생 관리는 대청소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주기 관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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