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한국에 이어 핵심광물 다자 협의체 FORGE의 의장국을 맡는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10일 한국의 의장국 활동을 이어 미국이 협의체 운영을 주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주요국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의장국 전환은 동맹국 중심의 안정적 조달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FORGE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구조로 만들기 위해 출범한 국가 간 협력체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재생에너지 설비, 방산 장비에 필요한 광물의 채굴과 가공, 정제, 재활용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의장국
한국은 앞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의 의장국을 맡았고, FORGE 출범 이후에도 초대 의장국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은 한국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회원국들과 함께 핵심광물 프로젝트를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는 핵심광물이 미국 경제와 안보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 광물의 공급망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집중돼 있을 경우 가격 급등, 수출 통제, 물류 차질 같은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의장국 활동은 이런 취약성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핵심광물은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은 배터리와 모터, 첨단 전자부품, 군사용 장비에 폭넓게 쓰인다. 각국이 친환경 전환과 첨단 제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광물 조달 능력은 산업정책과 외교안보의 공통 과제가 됐다.
공급망 재편 속 동맹 협력 확대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핵심광물 공급망을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정책을 강화해 왔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광산 개발부터 제련과 가공까지 이어지는 중간 단계의 병목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다. FORGE는 이러한 전략을 다자 틀 안에서 추진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한국에도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소재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깊게 연결돼 있다. 원료 조달이 흔들리면 생산 일정과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이 초대 의장국으로 참여한 것은 핵심광물 협력에서 산업 수요국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이 의장국을 맡으면서 협의체가 추진할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도 주목된다. 광산 개발 금융, 환경 기준, 가공 설비 투자, 재활용 기술, 민간 기업 참여 방식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 실제 성과는 회원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
경제안보 경쟁의 장기 과제
핵심광물 공급망은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다. 광산 개발에는 긴 인허가 절차와 환경 검토, 지역사회 협의가 필요하고, 정제와 가공 시설도 대규모 자본과 기술 역량을 요구한다. 따라서 의장국 전환은 상징적 발표에 그치지 않고, 장기 프로젝트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발표는 한국과 미국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협력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첨단 산업 경쟁이 원료와 소재 단계까지 확장됐다는 사실도 분명히 한다. FORGE가 실제 공급망 안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앞으로 발표될 구체적 프로젝트와 참여국의 실행 속도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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