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직접 미니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출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성숙기에 접어든 SNS 시장에서 새로운 참여 방식을 찾기 위해 AI 기반 실험형 앱을 늘리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가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포켓’이라는 이름의 앱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조용히 올렸다. 대대적인 발표나 별도 출시 행사는 없었지만, 앱 소개 문구에는 친구들과 ‘기즈모’를 만들고 공유하며 발견하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프롬프트 입력하면 미니 게임 생성
포켓의 핵심은 사용자가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간단한 게임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메타가 설명한 ‘기즈모’는 대화형 코딩, 이른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제작되는 미니 게임을 가리킨다. 예컨대 사용자가 특정 도구나 캐릭터, 규칙을 설명하면 앱이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 가능한 작은 게임을 생성하는 식이다.
이 방식은 개발 경험이 없는 이용자도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 제작 도구와 다르다. 코드를 직접 작성하거나 복잡한 엔진을 다루는 대신, 원하는 장면과 동작을 말로 설명하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생성된 결과물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의 기즈모를 둘러보는 구조가 결합되면, 포켓은 단순 제작 도구보다는 AI 창작물을 매개로 한 SNS에 가까워진다.

메타가 포켓을 완전히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앱은 스타트업 아트마 사이언스가 만들었던 ‘기즈모’ 앱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메타는 앞서 해당 개발팀을 영입했고 관련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기존 아이디어와 인력을 흡수해 자체 플랫폼 실험으로 연결한 셈이다.
잇단 소규모 SNS 실험
포켓 출시는 메타가 최근 보여 온 앱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메타는 지난 5월 미국 커뮤니티 레딧과 비슷한 성격의 SNS 앱 ‘포럼’을 별도 대형 발표 없이 선보였고, 4월에는 상대가 확인하면 사라지는 사진을 친구끼리 주고받는 ‘인스턴츠’도 공개했다. 포켓까지 더하면 메타는 짧은 기간에 서로 다른 이용자 행동을 겨냥한 앱을 잇따라 시험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SNS 생태계가 성장 둔화와 이용자 피로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대형 플랫폼이 이미 막대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한 번에 주류 앱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메타는 작고 빠른 앱 실험을 통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확인된 기능을 더 큰 생태계로 확장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AI는 이런 전략의 속도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최근 사내 회의에서 AI로 새로운 앱을 다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몇 가지를 개발해 시장 반응을 살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은 그 발언이 실제 서비스 실험으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창작 플랫폼과 SNS의 경계 흐려져
포켓이 주목받는 이유는 AI 생성 기능이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SNS의 핵심 콘텐츠 생산 방식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SNS 이용자는 사진, 영상, 글처럼 직접 만든 콘텐츠를 올리거나 외부 콘텐츠를 공유해 왔다. 포켓에서는 이용자의 짧은 설명이 게임이라는 상호작용 콘텐츠로 바뀌고, 그 결과물이 관계망 안에서 소비된다.
다만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AI가 만든 미니 게임이 충분히 재미있고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이용자들이 반복해서 만들고 공유할 이유도 필요하다. 저작권과 안전성,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 방지 같은 관리 문제도 뒤따른다. 메타가 포켓을 조용히 출시한 것도 초기 반응과 위험 요소를 제한된 범위에서 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포켓 같은 앱이 당장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대체하기보다는,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참여 문법을 찾는 실험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용자가 무엇을 만들고, 친구들이 무엇에 반응하며, 어떤 형식이 오래 머무는지를 확인하는 데이터 자체가 메타에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포켓은 메타가 AI를 광고와 추천 알고리즘을 넘어 소비자용 창작 서비스의 전면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SNS의 다음 성장 동력이 짧은 영상 이후 무엇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메타는 게임 제작과 공유라는 형식을 통해 이용자 참여의 새 접점을 시험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