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원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약 100명의 활동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고, 휠체어를 탄 활동가 60여 명이 시청역에서 서울역 방면 열차에 탑승한 뒤 한 정거장 뒤 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열차 지연 사례도 공식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은 이번 행동을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로 명명했다. 단체는 내년도 정부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고, 서울시의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연착 시위를 유보해 달라는 정치권 제안을 받아들인 뒤 약 6개월 만에 재개한 움직임이다.
탑승은 진행됐지만 충돌은 없었다
현장에서는 오전 8시부터 시청역 서울역 방면 탑승구 앞에 활동가들이 모였다. 이후 오전 8시 47분쯤 승강장에 들어온 열차에 휠체어 이용자들이 나뉘어 탑승했다. 원문은 휠체어 이용 활동가들이 열차 한 칸당 6명가량씩 나누어 탔고, 60여 명이 모두 탑승하는 데 약 4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열차 운행을 일부러 멈추거나 장시간 지연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열차에 올라 한 정거장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청역과 서울역 구간에서 정차 시간이 평소보다 2~3분가량 더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충돌이나 공식적인 지연 보고는 없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원들을 배치해 인파를 관리하고 휠체어 승하차를 도왔으며, 경찰은 주변에서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현장 시민들의 반응도 과거 일부 시위 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은 대부분의 시민이 시위 중인 활동가들을 지켜봤을 뿐 항의하는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근 시간대 지하철역에서 혼잡은 있었지만,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이번 시위의 주요 특징이다.
쟁점은 이동권에서 예산으로 확장
전장연은 이날 시위의 목적이 시민 불편을 일으키는 데 있지 않고 장애인 권리를 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정치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 있었지만 예산 배정이 뒤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동권 보장, 탈시설 지원, 활동지원 서비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등 장애인 정책은 매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쟁점이 돼 왔다.
지하철 시위는 시민의 이동권과 장애인의 이동권이 같은 공간에서 충돌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논쟁을 만들어 왔다. 특히 출근길 대중교통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위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반면 전장연은 반복된 예산 요구가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번 시위가 큰 충돌 없이 끝났다고 해서 논쟁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장연은 서울역 하차 이후 인근 한국재정정보원 앞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협의에서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추가 행동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제도적 협의
전문가들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단순히 교통 운영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특별교통수단, 공공일자리, 활동지원 체계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예산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으면 제도는 선언에 머물고, 시위와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식의 협의도 필요하다. 출근길 대중교통은 작은 지연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시위처럼 충돌 없이 진행된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 교통기관, 장애인 단체가 예산과 실행 일정을 놓고 구체적인 대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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