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환자 ‘망상·공격성’이 성격 탓이 아니라 뇌 네트워크 재편 때문일 수 있다

2026년 6월 9일 화요일, '생활·건강'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알츠하이머 환자 ‘망상·공격성’이 성격 탓이 아니라 뇌 네트워크 재편 때문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망상과 공격성, 불안 같은 행동·심리 증상은 성격 변화나 가족 갈등의 결과라기보다 병의 진행에 따라 뇌 내부의 연결망이 재구성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용인 효자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PET 양성 알츠하이머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증상과 뇌 영역 간 관계를 단계별로 분석해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망상·공격성은 병리와 연결된 의학적 현상”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저하가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망상, 공격성, 불안, 우울, 과민성 등 다양한 행동·심리 증상(BPSD,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뿐 아니라 보호자의 돌봄 부담, 입원 및 시설 입소 위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임상적 중요성이 크다.

연구팀은 다만 기존에는 행동·심리 증상의 발생 기전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특히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치매 정도)에 따라 증상과 뇌 병리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약물 영향을 최대한 배제한 조건에서, 아밀로이드 침착 부위와 행동·심리 증상 사이의 네트워크 패턴을 치매 단계별로 비교했다.

아밀로이드 PET 양성 환자 301명, 단계별 ‘네트워크’ 비교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된 결과로,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PET으로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는 항치매제, 항정신병약, 항우울제, 수면제 등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해 약물에 따른 혼선을 줄이려 했다.

알츠하이머 뇌촬영 기사 핵심 맥락을 보여주는 이미지 - 연구팀은 다만 기존에는 행동·심리 증상의 발생 기전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특히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치매 정도)에 따라 증상과 뇌 병...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연구팀은 다만 기존에는 행동·심리 증상의 발생 기전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특히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치매 정도)에 따라 증상과 뇌 병리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분석은 뇌 영역과 증상 영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좌우 전두엽·측두엽·두정엽 등 총 6개 뇌 영역과, 한국판 신경정신행동검사(K-NPI)의 12개 증상 영역을 토대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후 치매 정도(CDR, Clinical Dementia Rating)에 따라 초기 또는 매우 경도 단계(CDR 0.5), 경도 단계(CDR 1.0), 중등도 단계(CDR 2.0)로 나눠 차이를 비교했다.

초기에는 ‘모듈형’, 진행되면 ‘광범위 연결’로 바뀐다

연구 결과, 치매 초기 단계(CDR 0.5) 환자군에서는 특정 뇌 영역과 특정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는 ‘모듈형 네트워크’ 구조가 관찰됐다. 예를 들어 연구팀 설명에 따르면 야간행동장애와 과민성은 좌측의 측두엽·두정엽과 연결되는 양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고, 우울과 무감동은 양측 전두엽과, 불안과 탈억제는 우측 측두엽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치매가 진행된 단계(CDR 1.0, 2.0)에서는 네트워크가 달라졌다. 여러 증상과 뇌 영역이 서로 더 광범위하게 연결되면서, 초기처럼 독립적인 증상군을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병이 진행될수록 특정 증상과 특정 뇌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증상들이 더 복잡하게 얽히는 방향”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좌측 측두엽과 좌측 전두엽이 전반적인 ‘허브’ 역할을 하는 반면, 두정엽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증상 중에서는 공격성과 망상이 연결성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탈억제와 불안이 이었다.

알츠하이머 뇌촬영 기사 영향과 배경을 설명하는 이미지 - 그러나 치매가 진행된 단계(CDR 1.0, 2.0)에서는 네트워크가 달라졌다. 여러 증상과 뇌 영역이 서로 더 광범위하게 연결되면서, 초기처럼...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치매가 진행된 단계(CDR 1.0, 2.0)에서는 네트워크가 달라졌다. 여러 증상과 뇌 영역이 서로 더 광범위하게 연결되면서, 초기처럼 독립적인 증상군을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보호자 대응과 치료 전략에도 시사점

연구팀은 특히 망상과 공격성을 단순히 성격 문제나 가족 갈등, 보호자 대응의 어려움으로만 설명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뇌 병리와 연결된 의학적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수행한 곽용태 박사(용인 효자병원)는 “환자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도둑 망상이나 의심, 공격성 등이 환자의 의지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병의 진행에 따른 뇌 네트워크 변화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 결과는 행동·심리 증상에 대한 접근 방식이 치매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초기 단계에서는 특정 증상군에 맞춘 환경 조절, 보호자 교육, 행동치료적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뒤에는 수면 관리와 불안 조절, 돌봄 환경의 전반적 안정화 같은 ‘통합적인 안정화 전략’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 단계별 맞춤 치료 연구로 이어질까

이번 연구는 행동·심리 증상의 원인을 ‘심리적 문제’로만 단정하지 않고, 병 진행과 뇌 연결망 재편의 관점에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네트워크의 관찰이 곧바로 치료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음 단계에서는 특정 증상군과 네트워크 패턴을 연결해, 실제 임상에서 어떤 개입이 어느 단계에서 더 잘 반응하는지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보호자들은 망상과 공격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어, 병의 단계에 따른 구체적 대응 지침이 마련되는지가 중요한 관심사다. 연구가 축적되면 향후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을 단일한 문제로 보기보다, 치매 진행 단계에 맞춘 맞춤형 돌봄과 치료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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