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T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7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한미 통산 200승’ 도전에 나선 한화 류현진이 있었다. KT는 류현진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에도 타선의 추격을 이어가며 9회말 대타 이정훈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류현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
경기 초반 한화의 흐름은 류현진 쪽으로 기울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팀은 3-2 리드 후반 전개)으로 버텼고,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200승 기록은 ‘속도’ 자체가 화두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강철 KT 감독은 “류현진이 너무 빨리(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해도 좋지 않다. 천천히 해도 되지 않느냐”는 농담을 던졌는데, 결국 그 말이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7회초까지 6-3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200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7회초까지 리드가 유지되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류현진 역시 “언젠가 올 기록”이 아니라 “곧 닿을 기록”으로 다가서는 흐름을 만들었다.
KT 타선, 불펜 무너뜨리며 동점으로
하지만 KT는 류현진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7회말, 한화 투수 윤산흠이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허용하면서 KT의 추격 불씨가 살아났다. 이때 김현수가 좌익수 쪽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 차로 추격했고, 이어 2사 주자 1, 3루에서는 김상수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KT는 만족하지 않았다. 8회말 톱타자 최원준이 역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 보탰고, KT는 9회초 한화가 1점을 추가해 다시 7-7 동점을 만들기 전까지 ‘한 발 앞선’ 상황을 이어갔다.
9회말 이정훈 끝내기 안타…대타 카드가 만든 결말
마지막은 대타 이정훈의 몫이었다. 9회초 동점 허용 이후, 9회말 1사 주자 1, 3루의 찬스에서 KT는 대타로 이정훈을 내세웠다. 이정훈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끝내주는 타자로 기대되는 배정대가 타석에 설 예정이었지만, KT는 배정대 대신 이정훈을 선택했다. 이 감독의 선택은 경기 막판 순간에 빛을 발했다. 이정훈은 경기 뒤 “찬스가 왔을 때 대타로 내보내 주셔서 끝내기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독 1위로…류현진의 200승은 다음 경기로
KT는 이번 승리로 공동 1위였던 판도에서 벗어나 단독 1위에 안착했다. 특히 KT는 앞서 안방에서 KIA에 7-16으로 크게 패한 뒤에도, 이날 경기에서 역전승을 완성하며 분위기를 단숨에 되돌렸다.
한편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 도전은 이번 경기에서 실패로 끝났다. 류현진은 23일 안방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두산전에서 다시 기록에 도전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강철 감독은 “안방에서(200승을) 달성하고 축포를 쏘면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제 시선은 200승을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어떤 경기에서’ 완성할지로 옮겨간다.
다른 경기 흐름도 치열…홈런과 호투가 이어져
이날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불꽃이 튀었다. 홈런 6개가 쏟아진 문학에서는 LG가 안방 팀 SSG를 6-4로 꺾었고, 창원에서는 키움이 ‘고졸 루키’ 박준현의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NC를 3-2로 제압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8-4로 제압했고, KIA는 삼성전에서 김도영이 시즌 13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공격 선두를 달렸다.
무엇이 더 중요해질까: KT의 뒷심과 류현진의 다음 출격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KT의 뒷심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KT는 류현진의 호투 이후 불펜 구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볼넷으로 시작된 흐름이 만루 찬스로 이어졌고, 적시타와 역전타로 이어진 과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운영’의 결과로 읽힌다.
둘째는 류현진의 200승 완성 여부다. 다음 상대는 두산으로, 류현진이 안방에서 기록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0승이라는 이정표를 한 번 멈춰 세운 KT가 다음에도 변수를 만들지, 아니면 류현진이 이번엔 ‘축포’를 쏘며 기록을 완성할지 KBO 리그는 다시 한 번 큰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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