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행사장 위치를 두고 정치권 공방…“2의 잼버리” 우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 행사장 위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 간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는 간척지 기반 주 행사장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를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 예비후보는 22일에도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주철현 의원과 함께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있는 박람회장 국제관을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과 시설 조성, 교통·안전 대책을 보고받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부 행사장인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로 이동해 공정률과 배수시설, 관람객 편의시설 등 현장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민형배 “부족한 부분 보완”·안전성 문제 재점화
민 예비후보는 현장 점검 후 “필요한 부분에 대한 추가 점검과 보완 방안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간척지 기반 시설과 임시 구조물, 교통·재난 대응체계 등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안전 대응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 예비후보는 주 행사장과 관련해 “제2의 잼버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며 간척지 기반 주 행사장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해 논란을 촉발했다. ‘잼버리’로 상징되는 대형 국제행사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재차 등장하면서, 이번 공방은 단순한 행정 논쟁을 넘어 정치적 프레이밍까지 결합되는 양상이다.
민 예비후보 측은 이번 현장 방문이 우려의 실체를 확인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다만, “원점 재검토”라는 표현이 사실상 행사장 변경 요구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상대 진영의 반발을 부르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록 “아니면 말고” 비판…매몰비·혼선 책임 논쟁
이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날 선 표현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깃털처럼 가벼운 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재검토 주장은 ‘아니면 말고’인가”라고 지적하며, 개막을 넉 달여 앞둔 시점에서의 재검토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주 행사장 결정 과정이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2020년 박람회 신청 당시 여수시가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검토 주장은 결국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김 지사는 주 행사장 변경에 따른 혼선과 막대한 매몰 비용을 누가 책임질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안전성 논쟁과 동시에, 대형 사업에서 일정 변경이 야기하는 재정·운영 리스크를 정면으로 끌어올린 주장으로 읽힌다.
현장 점검과 ‘정치적 책임’의 충돌…지방선거 국면 영향
이번 공방은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단순 지역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관광 활성화와 직결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특히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가 간척지 기반이라는 점은 기상·배수·재난 대응 등 운영 리스크와 직결되는 요소여서, 후보들이 현장을 찾고 안전 대책을 확인하는 행보 자체는 ‘책임 있는 검증’으로 포장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민 예비후보의 발언(“원점 검토”)과 김 지사의 반박(“혼선·매몰비 책임”)이 충돌하면서, 결국 쟁점은 안전성의 실질뿐 아니라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느냐, 되돌린다면 누가 정치·재정적 책임을 지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람회 준비 일정이 개막 약 4개월 전으로 가까워졌다는 점이 공방의 온도를 더 높이는 변수다.
What’s Next: “원점 재검토”의 구체화 여부와 안전대책 공개 가능성
향후 관건은 민형배 예비후보가 ‘재검토’ 또는 ‘보완’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히 우려를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안전성 평가 항목(배수·침수 대응, 임시 구조물 안정성, 재난 대응체계 등)을 어떤 기준으로 제시할지에 따라 논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조직위원회와 지자체가 안전 대응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공방은 ‘검증 경쟁’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일정상 변경이 어렵다는 전제가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정치권 공방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책임 공방’으로 더 굳어질 수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가 걸린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현장 점검 결과와 함께 실질적인 대책이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지가 가장 먼저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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