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주택 거래 시장에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아파트 거래는 매매와 임대차 모두에서 둔화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연립·다세대는 매매와 월세를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 집값 부담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의 선택지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부동산 플랫폼 다방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49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419건보다 1.4%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 거래는 24.5%, 월세 거래는 3.9% 감소했다.
비아파트 매매와 월세가 동반 증가
반대로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는 빠르게 늘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1만92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215건보다 45.8% 증가했다. 월세 거래도 12.8% 늘었다. 전세 거래는 3.0% 줄었지만, 아파트 전세 감소 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 같은 차이는 주택 가격 부담과 대출 환경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는 절대 가격 수준이 높아 실수요자가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매수 여력이 제한된 수요자들이 같은 생활권 안에서 더 낮은 가격대의 연립·다세대나 월세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아파트 매매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컸다. 금천구와 도봉구의 거래가 전년 대비 95.6% 증가했고, 노원구, 중랑구, 강북구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는 거래가 크게 줄었다. 고가 지역과 중저가 지역 사이에서 매수 심리와 자금 부담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25개 구 모두 연립·다세대 거래 증가
연립·다세대 시장은 더 넓은 확산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광진구의 증가율이 95.7%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8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세 거래 역시 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늘었다.
이번 흐름은 서울 주거 시장의 수요가 가격대별로 재배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실수요가 대출 한도와 금리, 초기 자금 부담을 따져 비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직장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를 유지하면서도 매입 비용을 낮추려는 수요가 연립·다세대 거래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
다만 비아파트 거래 증가를 시장 회복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 연립·다세대는 아파트보다 환금성, 관리 상태, 권리 관계, 전세 보증 리스크 등을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실수요자 보호와 정보 투명성의 중요성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주택 시장의 온도 차가 대출 규제, 금리, 공급 전망에 따라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본다. 아파트 가격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면 비아파트와 월세 시장으로의 이동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지역별 가격 격차와 주거 안정성 논의도 함께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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