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영업 조직의 AI 판매 메시지를 조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핵심은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경쟁사의 모델을 단순히 협력 생태계의 일부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모델과 비교해 비용과 효율성 측면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방향이다.
테크크런치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이 내부 전략 회의에서 영업 담당자들에게 자사 AI 제품의 강점을 더 선명하게 전달하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회의는 새 회계연도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메시지는 기업 고객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통합형 AI 시스템을 부각하는 데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모델과의 비교를 전면에
보도에 따르면 제이 파리크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은 경쟁사들이 각각의 부품을 판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끝까지 연결된 전체 시스템을 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는 단일 모델 성능 경쟁보다 클라우드, 보안, 업무용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가 함께 묶인 기업용 AI 패키지를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임원인 제이콥 안드레우는 코파일럿과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를 비교하는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 안에서의 성능, 속도, 정확도, 보안 통합 등이 비교 대상으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측의 추가 입장은 기사 작성 시점에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영업 현장에서 경쟁 제품과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교 대상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까지도 AI 사업 확장의 핵심 파트너로 의존해온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모델은 그동안 여러 AI 제품과 시장 논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언급돼 왔다.
파트너십에서 직접 경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계는 한때 매우 밀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자본과 컴퓨팅 자원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오픈AI의 API와 모델에 대한 특별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양사는 올해 4월 협력 조건을 조정해 독점 조항을 완화했고,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에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이런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모델을 더 강하게 내세우는 배경으로 읽힌다. 이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와 엑셀 같은 주요 앱에서 일부 외부 모델을 자사 모델로 대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용 절감과 제품 통제력 확보가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성과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기업 고객에게 자사 AI가 충분히 빠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영업 조직의 메시지 변화는 이런 시장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보도는 생성형 AI 시장이 단순한 기술 제휴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고객은 모델의 이름뿐 아니라 업무 도구와의 결합, 보안 체계, 운영 비용, 장기 지원 가능성을 함께 따지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를 전면에 세우는 흐름은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주요 업체와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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