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월가 원로 투자전략가 찰스 엘리스가 개인 투자자에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개별 종목을 고르거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로 수익률을 키우려는 접근이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을 이기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단기 가격 흐름에 베팅하는 방식은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크게 늘린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엘리스는 미국 투자전략 컨설팅사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를 세운 인물로, 투자업계에서는 장기 분산 투자와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강조해 온 원로로 알려져 있다. 그는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더 자주 맞히는 능력보다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태도라고 말해 왔다.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이 원칙은 더 중요해진다.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률만 키우지 않는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급등락 장세와 함께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 같은 고위험 상품에 관심이 몰렸다. 특정 지수나 종목의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방향을 맞히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빠르게 확대된다. 하루 단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할수록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가 놓치기 쉽다.
엘리스의 경고는 이런 상품이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라기보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이를 장기 자산 형성 도구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데 초점이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의 방향, 변동성, 보유 기간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도구다. 단순히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접근하면 위험 관리보다 기대 수익에 시선이 쏠리기 쉽다.

그는 액티브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인정한다. 문제는 그 성공을 오랜 기간 반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는 정보 접근성, 거래 비용, 감정적 판단, 시장 타이밍의 한계에 동시에 노출된다. 인공지능 도구가 종목 분석을 돕더라도 모든 투자자가 같은 정보를 더 빠르게 활용하는 환경에서는 초과 수익 기회를 계속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인덱스펀드가 주는 단순함
엘리스가 강조하는 대안은 넓게 분산된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시장 전체를 낮은 비용으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어, 투자자가 매번 종목을 고르고 매매 시점을 맞혀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 시장 평균 수익률이라는 표현 때문에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 투자에서는 낮은 비용과 넓은 분산이 누적 성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특히 개인 투자자에게 인덱스펀드는 투자 결정을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다. 어떤 종목이 다음 분기에 오를지, 어떤 섹터가 단기 주도주가 될지 맞히려는 부담을 줄이고, 자산 배분과 투자 기간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투자 과정에서 감정적 매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급락장에서는 공포 매도, 급등장에서는 추격 매수라는 반복적 실수를 피하는 것이 성과의 출발점이 된다.

물론 인덱스펀드도 손실 가능성이 없는 상품은 아니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함께 떨어지고, 투자 기간이 짧으면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엘리스가 말하는 핵심은 시장을 이기겠다는 목표보다 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투자자의 목표와 기간,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을 먼저 정한 뒤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번 인터뷰가 주는 시사점은 변동성 장세에서 더 복잡한 상품을 찾기보다 투자 원칙을 점검해야 한다는 데 있다. 레버리지 ETF와 개별 종목 매매는 강한 확신을 주지만, 장기 자산 형성의 관점에서는 비용과 위험을 함께 키울 수 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투자자는 더 빠른 수익보다 더 오래 지속 가능한 전략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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