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가 내년 5월부터 도로 유료화 제도를 확대해 외국 차량에도 기간제 통행권을 적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가 전한 현지 발표에 따르면 운전자는 벨기에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일정 기간 유효한 통행권을 구매해야 하며, 연간 통행권 가격은 최대 21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벨기에가 도로 유지 비용과 교통 부담을 더 넓은 이용자에게 나누려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벨기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와 맞닿아 있어 주변국 차량 이동이 잦다. 수도 브뤼셀은 유럽연합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출장과 관광, 물류 수요도 꾸준하다.
외국 차량까지 넓어지는 비용 부담
유럽 각국은 도로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일부 국가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운영하고, 일부는 스티커나 전자 통행권을 사전에 구매하도록 한다. 벨기에의 새 제도는 국경을 넘는 운전자에게도 비용 부담을 명확히 지우는 쪽에 가깝다.
단기 여행자는 며칠 또는 몇 주짜리 통행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벨기에를 자주 오가는 통근자, 운송업체, 장기 체류자는 연간 통행권을 검토해야 한다. 가격 체계와 단속 방식이 실제 시행 전에 얼마나 명확히 안내되는지가 초기 혼선을 줄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벨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외국 차량의 도로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유지·보수 비용을 국내 납세자에게만 맡기기 어렵다는 논리가 있다. 혼잡 완화와 환경 부담 조정도 정책 명분으로 제시될 수 있다. 다만 운전자 단체와 관광업계는 추가 비용이 이동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
여행자와 물류 업계 영향
한국 여행자가 렌터카로 베네룩스 지역을 이동할 때도 새 제도를 확인해야 한다. 네덜란드나 프랑스에서 차를 빌려 벨기에를 통과하는 일정이라면 렌터카 업체가 통행권을 대행하는지, 운전자가 직접 구매해야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류 업계에는 비용 계산이 더 민감하다. 벨기에는 항만과 내륙 교통망이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 국제 화물차 이동이 빈번하다. 통행권 비용이 크지 않더라도 운행 횟수가 많으면 전체 비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탄소 감축과 도로 재정 확보를 이유로 교통 요금 체계를 손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연료세 수입이 줄어드는 문제도 장기적으로 논의 대상이다. 도로 이용료는 이런 재정 구조 변화와 맞물려 더 자주 등장할 수 있다.

시행 전 확인해야 할 과제
새 제도가 안착하려면 온라인 구매 절차, 외국어 안내, 단속 기준, 예외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운전자에게 갑작스러운 과태료가 부과되면 정책 수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벨기에의 도로 유료화 확대는 단순한 요금 부과를 넘어 유럽 내 이동의 비용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자와 기업은 시행 시점이 다가올수록 공식 안내를 확인하고 이동 계획에 통행권 비용을 포함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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